3社 세계시장 점유율 상승
한국 대표기업으로 부를 수 있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포스코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지난 3분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은 흔히 각 산업 안에서 개별 기업이 차지하는 위상 을 말해준다.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경기침체의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한국 대표기업들의 위치는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얘기다.
올 3분기 중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자동차 산업을 제외한 나머지 산업의 수출기업 시장점유율이 전 분기보다 높아졌다.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 재무구조 덕분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타국 기업들이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사이 한국 기업들은 안정적으로 공장을 가동할 수 있었다”며 “위기일수록 재무구조가 강한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액이 줄어들긴 했지만 시장점유율이 1.8%포인트 증가해 가장 높은 지배력 강화를 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타사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사이 흑자기조 또한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부문 역시 반도체 경기의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시장점유율이 증가했다. 특히 낸드플래시 메모리만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삼성전자의 전 세계 시장점유율이 4.1%포인트 높아진 51.9%에 달해 2006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비록 삼성전자의 전체적인 영업이익률은 2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반도체 시장에 대한 지배력은 강화 된 것이다.
포스코도 상위 5개사를 놓고 본 시장점유율이 전분기 보다 1.4%포인트 늘어났다. 이는 철강업계 세계1위인 아르셀로-미탈(인도)의 시장점유율이 전 분기 대비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여기에다 포스코는 100억원을 팔면 20억원 이상을 영업이익으로 남기는 우량한 수익성을 가진 전 세계 유일한 철강업체다. 반면 아르셀로-미탈은 최근 높아진 경쟁과 재무구조 악화 때문에 투자를 축소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는 파업 여파로 시장 점유율이 0.7%포인트 하락했다. 다른 산업에 비해 경쟁자들이 많아 공격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던 탓도 있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파업이 끝난 4분기부터는 시장점유율 회복을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