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카 이어 현대캐피탈·GS카넷 가세
중고차 시장에도 대기업들의 ‘브랜드 경쟁’이 시작됐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중고차는 185만대. 신차 시장의 1.5배에 달한다. 그동안 중고차 시장은 SK엔카를 제외하곤 소규모 매매상 위주였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현대 캐피탈과 GS, SK네트웍스가 뛰어들면서 경쟁구도가 본격화한 것이다.
2000년 대기업 중에서 가장 먼저 중고차 매매를 시작한 SL엔카는 중고차 온라인 쇼핑몰 중 가장 많은 매물(8만여대)을 보유했다는 게 강점이다. 딜러 또는 개인 간 거래를 중개하는 오픈마켓 개념의 사이트로 국내에서 거래되는 중고차 중 3분의 2 이상이 올라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10월 중고차 사이트 ‘오토인사이드’를 열었다. 금융회사답게 중고차 매물 조회 뿐만 아니라 각종 금융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매물을 검색하면 해당 차량의 기간·선수금별 월 할부금액을 바로 조회할 수 있다. 온라인 할부상담 신청도 가능하다. 딜러에게 문의하기 전에 미리 자금계획을 세울수 있는 것이다.
GS칼텍스는 자회사인 GS넥스테이션은 지난해 ‘얄개닷컴’을 인수해 중고차 사업 브랜드인 ‘GS카넷’을 출범했다. 온라인 거래 사이트와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운영한다. 지난달엔 ‘명품 중고차 쇼핑몰’이라는 컨셉트를 표방하며 서울 양평동에 단독매장을 열었다.
SK 네트웍스는 올 6월부터 스피드메이트 중고차 사업을 본격화했다. 전국에 있는 600여개의 스피드메이트 체인점을 이용해 AS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현재 등록대수는 1000대 정도. 앞으로 중소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이를 더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장현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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