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규 대표 | ||
그가 실크를 고집하는 이유는 단지 ‘실크가 좋아서’다. 굳이 이유를 만들자면 실크의 고장 진주에서 나고 자란
까닭에 자연스레 실크를 접해오며 어느 순간엔가 ‘옷쟁이나 실크쟁이가 되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그의 뇌리속에 심고 키워왔던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의류용 실크에서 비의류용 실크 분야의 개척길에 나선 김사장은 중국과 타이산 저가 제품에 맞설 실크제품을 찾다가 벽지를 착안하고, 동남실크와 한국실크연구원의 디자인팀과 손잡고 끈질기게 매달린 끝에 아시아 최초로 100% ‘실크 자가드 직물벽지’를 개발한다. 벽지업계사상 최초로 NEP(신기술우수제품)인증을 받은 실크자가드 직물벽지는 직물의 뒷면에 한지의 장점을 살린 특수배접지를 부착해 시공성을 갖도록 한 제품으로, 오물에 민감한 실크의 단점을 보완하는 방오가공과 세균이나 곰팡이로부터 취약점을 보강하는 바이오가공처리를 통해 실크의 문제점을 최대한 보완해 냈다. 또한 한국적 문양의 독특한 디자인개발로 2005년 APEC 정상회의때 회의장의 벽면을 장식한다. 김사장은 “아펙을 장식한 실크벽지는 실크산업의 메카인 진주지역의 노하우와 혁신 노력이 빚어낸 작품”이라며 “100년 역사의 진주실크는 1세대 혁신기술자들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나는 그들을 ‘외각조직’ 또는 ‘위기대응팀’으로 지칭합니다. 그들의 기술력은 국내 실크기술의 모태이며, 킴스실크의 기술도 그들로부터 전수받은 것입니다. 1세대 혁신기술자들과 다음 세대를 잇는 것이 진주실크의 명맥을 잇는 길로 생각하고 이 점이 내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킴스 실크는 친환경 건축자재 인증서등 다수의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원사에서부터 완제 품까지 실크직물을 일괄 생산할 수 있는 자체 생산시스템을 갖추었다. 또한 하나의 실크소재를 벽지부터 커튼·소파·침구류 등을 함께 디자인할 수 있는 토탈코디네이션이 가능한 것은 물론 독자적인 디자인 패턴을 개발하고 실사이미지의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력을 확보해 어떤 디자인이라도 소화가 가능하며 한사람을 위한 맞춤 디자인도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 킴스실크 벽지는 LG화학과 계약을 맺고 지난해 12월부터 OEM방식으로 납품하고 있으며 앞으로 실크 신발을 비롯해 가방·지갑·의류 등으로 그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진규 사장은 “실크전문 업체로서 자동화시스템 구축, 영업망 확충 등을 마련하고 다양한 디자인과 제품 개발에 주력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며 “실크의 특수기능과 디자인을 살릴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명품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정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