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차원 브랜드 관리시스템 벗어야
아빠, 백만원만 주세요.
<어이구, 이쁜 따님, 뭘 하시게?>
백(Bag), 사려고요.
<무슨 백(Bag)인데 그렇게 비싸?>
실은 이백만원쯤 하는데 반만 보태 달라고 한 거예요.
<그래? 생각 좀 해 보고>
나이 30세에 시집가래도 안가고(못가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부모에게 근심거리가 된 것도 모자라 명품 타령을 일삼는다며 투덜거리는 박 사장.
그는 외국 브랜드가 허영심과 사치심을 자극, 터부니 없이 비싸다고 혀를 찬다.
그가 생각하는 제품은 튼튼하고 실용성이 있으면 그만이다. 게다가 보기 좋고 가격이 싸면 최고라고 여기는 사람이다. 딸은 완전히 딴판이다.
남이 부러워하는 세계적인 것, 소위 명품이라야 그의 존재가치가 돋보인다고 생각 하는 것이다.
근래에 들어서는 대학가에도 이런 명품 바람이 불고 있다.
학업성적이 좋은 모범생보다 명품을 가진 친구가 선호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브랜드의 중요성은 가치와 맞물려 소비자를 자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가치는 제품력, 맨파워, 기술력, 브랜드 및 디자인 등의 조화된 힘에 의해 결정지어진다.
최근 대개의 그룹들이 브랜드 전담부서를 만들어 그룹의 미래 가치 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확실한 브랜드 이미지가 힘을 발휘하고 소비자에게 제대로 각인되면 매출 증대와 직결된다.
그룹 총수나 사장들이 회사의 발전에 신경을 쓰는 것 중 브랜드력 강화는 이제 빼 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 브랜드로써 상품화에 성공한 글로벌 브랜드가 몇 안된다는 것이 국가의 새로운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돈되는 브랜드, 독자적 가치를 지닌 브랜드, 차별화 된 브랜드가 많아야 강한 회사, 힘 있는 회사, 힘 있는 나라가 된다.
브랜드 관리 비용을 홍보비 정도로 생각하거나 홍보 차원을 벗어나지 못하는 브랜드 관리 시스템으로는 세계적인 일류 회사가 되기는 힘들 것이다.
제대로 된 브랜드는 제품, 회사를 가리지 않고 목표 지향적 요소와 객관적 친근감, 사랑 받을 수 있는 요인 등을 고려하고 물성을 잘 파악한 후 천기누설적 네이밍과 잘 맞도록 함이 필수다.
이미 과거사가 돼 버린 정당 얘기 하나.
오래전에 (수십년) 호를 지어 달래서 지어준 적이 있었고 후손들의 이름도 지어 준적이 있는 정치가로부터 정당이름을 지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내키지 않았다. 얼마 못 갈 텐데 이름은 지어 뭣 하느냐고 농반 진담 반으로 얘기 했다. 얼마 뒤 공모로 이름 지었다며 어떤 것 같냐고 물어왔다.
죽은 이름이니 보따리 싸라고 했다.
결국 그는 타의에 의해 보따리를 쌌고 소속 정당은 콩가루 집안처럼 흩어져 버렸다.
정치는 ‘바르다’에서 출발해야한다.
바르지 못한 생각, 바르지 못한 행보로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부터 정치가가 깨우칠 일이며 정치가란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길임도 알아야 할 것이다.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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