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제과 업계
식품·제과업체들이 최근 신제품 출시를 잇달아 늦추고 있다. 멜라민 파동에다 경기 불황, 환율 불안 등이 맞물려 출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고 아예 신제품 출시를 자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사조대림은 10월 하순 출시하려던 어묵떡볶이를 한 달 늦춰 이달 중 내놓을 계획이다. 최근 환율 상승으로 원가가 뛰었기 때문이다.
사조해표의 맛밤 신제품은 아예 출시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당초 중국산 고급 재료를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중국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으로 출시를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대상도 유기농 브랜드 ‘청정원 오푸드’의 제품 출시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소비 위축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비싼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예상보다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가격 책정도 쉽지 않아서다.
농심도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신제품 출시시기를 신중하게 저울질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신제품에는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이 뒤따르는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경쟁이 치열한 상품은 출시 시기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당분간 신제품을 내놓기보다는 인지도가 높은 기존 제품들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또 롯데제과는 당초 예정보다 2~3주 늦은 이달 초 화이트 초콜릿을 추가한 ‘드림카카오 화이트’,카카오가 들어간 ‘가나파이 카카오’를 내놓았다. ‘빼빼로데이’(11월11일)·수능일(11월13일) 등 대목을 겨냥해 10월 하순에 진작 내놨어야 하지만 멜라민 파동, 소비 위축, 원료 수급 차질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상당기간 지연된 것이다.
장현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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