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사 “해외로…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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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만으론 살아남을수 없다”

국내시장이 포화상태라고 판단한 롯데 신세계 등 국내 대표유통업체들이 해외사업을 발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가 국내 유통업체로는 처음으로 상하이에 점포를 연 1997년 이후 지난해까지 유통업체들은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듯 신중하게 해외점포나 법인을 늘려나갔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그 속도가 급속하게 빨라졌다. 올해 1년간 새로 내보낸 점포나 사업체가 28개로 지난해까지 10년간 확보한 20개보다 많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백화점은 아직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한국 유통업 특유의 친절한 서비스와 시스템을 앞세워 점차 현지인들의 사랑을 얻고 있다.


롯데 그룹은 올해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점포를 잇달아 늘렸다.
지난 8월 롯데백화점이 베이징점 문을 연 데 이어 롯데마트는 지난 10월 인도네시아 대형마트 마크로(19개 점포)를 인수했다. 이로써 롯데백화점 해외 점포는 모스크바점에 이어 2개로 늘었고,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인수한 중국 마크로 8개 점포를 합쳐 1년도 채 안되는 기간에 해외점포를 27개나 확보했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텐진을 비롯한 중국 주요 도시는 물론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에도 추가 출점을 추진 중이며, 롯데마트도 12월 중 베트남에 1호점을 개점하는 등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도 국외 점포를 크게 늘리고 있다. 올해 중국에 7개 이마트를 열었고, 12월에 2개 점포를 새로 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에 문을 연 점포는 국내(연말까지 9개 예상)와 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97년 상하이에 1호점을 연 이후 지난해까지 10년이 지나서야 중국 점포를 10개로 늘렸지만 올해부터는 10개씩 늘리는 기간을 1년 이내로 단축할 계획이다. 내년만 해도 중국에 이마트를 15개 정도 새로 열 계획이어서 올해를 기점으로 중국 출점 속도가 국내 출점을 앞지르게 된다.


TV홈쇼핑 업체들도 안방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CJ홈쇼핑이 지난달 톈진을 시청권으로 하는 ‘티엔티엔CJ’방송의 첫 전파를 쏘면서 상하이에 진출해 있던 ‘둥팡CJ’에 이어 중국 현지 합작법인을 2개로 늘렸고, GS홈쇼핑도 충칭에서 홈쇼핑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국내 시장이 조만간 포화상태에 이르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마트는 이마트 119개, 홈플러스 113개(홈에버포함), 롯데마트 61개 등 모두 400여개에 이르고 있고, 현재 추세대로하면 3~4년 후 550~600개에 달해 한계점에 도달할 게 뻔하다. 백화점 수도 수년 후에는 추가로 출점할 장소를 찾기 어려울 전망이고, TV홈쇼핑은 이미 매출 확대가 어려워 이익률 높이기로 사업전략을 바꾸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국내 사업에 어려움이 예고되자 유통업체들은 바다를 건너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열중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 오너들이 글로벌 경영을 강조하고 있어 국외 사업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올해 2월 태국 방콕에서 2박3일 일정으로 롯데 글로벌 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글로벌 경제의 흐름과 맥을 짚어내 기회를 포착하고, 이를 기업경영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신 부회장은 이후 인도네시아 마크로 인수 전 현지 마크로 전포를 둘러 보며 타당성을 점검하는 등 수시로 국외현장을 찾았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올해 중국에 문을 연 7개 이마트 점포를 모두 둘러볼 정도로 국외사업에 애정을 나타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9월 베이징 첫 이마트 점포인 양차오점 개점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현재 17개인 중국점포를 2012년까지 70개 이상으로 늘리고, 베트남에도 새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유통대기업들의 국외 진출이 확대됨에 따라 ‘유통업=내수업종’이라는 표현이 손질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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