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사실로 입증됐다.
국제무역연구원이 내놓은 ‘전통의 산업화 전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만든 상품이 해외시장에서 호평받으며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토종 먹을거리가 이제 중국의 차, 일본의 스시처럼 글로벌 음식으로 부상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명문대 UCLA구내식당에서는 불고기, 잡채, 갈비, 비빔밥, 김치, 부침 등의 메뉴를 지난 9월부터 제공하고 있다. 경기미로 만든 떡의 경우 미국 유명 커피체인 스타벅스의 국내매장에서 인기리에 팔리고 있어 해외 매장 진출 가능성도 크다.
전통술은 사실상 달러 박스가 됐다. 소주를 비롯해 막걸리, 약주 등은 10월까지 1억868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21.1%증가한 것이다.
특히 막걸리는 유산균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장 운동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2003년 수출액은 170만 달러였으나 지난해 750만 달러를 돌파했다. 복분자주는 미국에서 ‘럭비공 와인’이라는 별명을 얻은데 이어 와인의 본고장 프랑스는 물론 호주·태국·아르헨티나·중국 등지로 수출되고 있다.
전통장류인 간장도 러시아를 비롯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큰 인기다. 간장의 고소하고 감칠맛을 좋아해 빵에 소금대신 찍어 먹는 소스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 고유 난방시스템도 주목 받고 있다. 솔고 바이오 메디칼은 섭씨 80도 이상 달궈지면 발열체가 스스로 작동을 멈추는 반도체를 세계최초로 매트에 장착, 온돌 방식을 세계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경동나비엔 역시 온돌난방 설비자재와 보일러를 꾸준히 수출하고 있다.
문화컨텐츠도 예외는 아니다. 6월 프랑스 파리의 케 브랑리 박물관에서 열린 숙명 가야금 연주단과 비보이그룹 ‘라스트 포원’의 공연은 가야금과 비보이 댄스를 결합, 프랑스인들을 열광시켰다. 400석 규모의 공연장은 나흘 연속 만원을 이뤘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러한 품목들이 중국의 도자기와 같이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상품 반열에 오르려면 전통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각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