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몸에 맞추니 돈이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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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면도기·테이프·칫솔·의자 등

여성의 신체조건 고려한 제품 큰인기
애경·듀오백코리아 등 상품화 앞장


진정한 ‘여성 전용’ 제품들이 주목 받고 있다. 이전까지 ‘여성 전용’ 제품이 화려한 디자인과 마케팅에 치중해왔다면, 이제는 남성보다 작고 볼륨감 있는 여성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 만든 ‘여성 맞춤형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쓰리엠은 박스 포장을 할 때 주로 쓰이는 폭이 넓은 포장용 테이프가 남성보다 손이 작은 여성들이 사용하기에는 불편하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업계로는 처음으로 여성 규격에 맞는 ‘여성 전용 포장테이프’를 선보이고 있다. 여성들의 손 안에 테이프가 편안하게 잡힐 수 있도록,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폭 50.8㎜ 를 20% 정도 줄인 48㎜로 고안해 ‘여성전용 포장테이프’를 내놓게 된 것. 가격은 여성 전용 포장테이프 4롤 한 세트에 2100원. 쓰리엠의 양정욱 부장은 “여성만이 느낄 수 있는 작은 편안함에 소비자들이 반응을 보여,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전체 포장용 테이프 판매량의 15%의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애경에서도 여성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2080 레이디 칫솔’을 선보여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제품 역시 상대적으로 작고 연약한 여성의 구강구조를 고려해 만들어진 제품. 부드러운 미세모를 사용해 연약한 잇몸과 작은 구강구조에 자극을 최소화 했다. 뿐만 아니라 칫솔대를 작고 날씬하게 만들어 여성들이 편안하게 쥘 수 있도록 했다. 가격은 2500원이다.
듀오백코리아의 여성 신체 조건에 맞춘 의자 ‘듀오백 레이디’도 마찬가지다. 남성보다 엉덩이와 허리 굴곡이 심한 여성을 위해 만든 기능성 의자로 남녀 공용 의자에 앉았을 때보다 허리가 느끼는 압박감을 대폭 줄여준다. 또 여성의 작은 키를 고려해 의자 방석 높이를 415㎜에서 386㎜로 낮췄고, 좌판의 스펀지를 일반 의자보다 두껍게 만들어 쿠션감을 강화했다. 13만원~20만원 선에 구입할 수 있다.


로지텍에서 선보인 마우스 ‘미니 옵티컬 마우스 플러스’도 남성보다 크기는 작지만, 상대적으로 가늘고 긴 손가락을 지녔다는 점에 착안, 사이즈는 대폭 줄인 대신 곡선을 살려 디자인했다. 때문에 여성의 손에 마우스가 감기듯 쥐어진다. 가격은 3만원 선.
여성보다 남성 소비자들 공략에 주력했던 제품들도 여성의 몸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며 변심 아닌 변심을 했다. 면도기와 공구용품이 대표적. 질레트는 여성의 굴곡진 신체에 맞춰 칼날이 움직이는 여성전용 면도기 ‘비너스’로 여심을 공략하고 있다. 또 면도날의 위와 아래 부분에 알로에와 비타민E를 함유한 밴드를 부착해 부드럽고 민감한 여성의 피부를 보호해준다. 7000~8000원 선에 구입이 가능하다.


크고 무거워 여성들이 사용하기에 버거웠던 전동기구도 여성전용 타이틀을 달았다. 블랙앤드데커의 ‘여성용 전동기구 세트’는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30% 정도 줄였다. 또 전동기구를 손잡이 부분도 여성의 손에 맞게 설계했다. 대표적인 제품인 해머드릴을 날씬하게 디자인 해 무게를 기존 제품보다 500g 정도 줄였다. 가격은 8만 9000원~9만 9000원이다.
쓰리엠의 사무용품팀 고창신 브랜드매니저는 “여성들이 강력한 소비파워를 자랑하는 만큼 여성 맞춤형 제품들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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