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서도 증권가 취업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불과 1년 만에 코스피가 반 토막 나고 미국 유수 증권사가 문을 닫는 와중에도 국내 증권사들의 하반기 경쟁률은 100대1 수준에 달했다. 눈앞의 증시 상황과 무관하게 증권 업종에 대한 성장성이 높게 평가되는 데다 증권사들 채용 규모가 축소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5000명 이상 지원자가 몰린 증권사만도 한국투자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대우증권 한화증권 동양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6개사에 달했다.
특히 올 하반기 취업시장은 한국투자증권의 돌풍이 거셌다. 100명을 채용할 계획인 한국투자증권은 1만2000명의 지원자가 몰려들어 120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에 지원했다가 서류전형에서 낙방한 K씨(28·대학생)는 “최대 규모 수준은 아니지만 투자증권으로서 신흥 강호 이미지가 뚜렷하다”며 “가장 가고 싶어하는 증권사 중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100명 채용 계획에 1만명 이상이 지원했고, 한화증권은 37명 모집에 6600여 명이 지원해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5개 증권사에 지원한 L씨(27·대학생)는 “증권맨을 꿈꾸는 지원자들은 당장의 증시에 흔들리지 않는다”며 “이등병 때 고생하는 게 낫듯이 하락장에 입사하면 적응할 때쯤은 다시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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