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롭고 은근한 매력
럭셔리에서 젊은 감각까지
‘끌로에’는 1952년 이집트 태생의 가비 아비농에 의해 시작됐다. 소재에 가장 신경을 썼다는 그녀는 50년대의 딱딱하고 전통적인 면을 배제한 채 부드러우면서도 흐르는 듯한 실루엣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조했다. 그 당시 이 옷은 ‘럭셔리 프레타포르테’라고 불렸다. 부드러운 소재가 바디를 우아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실루엣 때문이었다. 1966년, ‘끌로에’는 젊고 재능있는 디자이너를 고용했다. 그는 70년대 ‘끌로에’를 최고의 명품대열에 오르게한 현재 샤넬의 디렉터 칼 라거펠트. 이어 1977년에는 스텔라 매카트니가 디자인을 맡게돼 화제를 모았다. 칼 라거펠트가 세련되고 페미닌한 도시여성을 부각시켰다면, 스텔라는 섹시함에 빈티지 무드를 접목, 대중적인 명품으로 자리잡게 했다. 2001년, 피비필로가 새 디자이너로 임명됐다. 이번에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젊은 이미지로 영피플들에게까지 그 영향을 미쳤다. 보헤미안의 럭셔리 무드에서 젊음을 표현하기까지 신선한 디자이너에 의한 끌로에의 변화, 아직 뒤를 이을 적임자를 찾지 못한채 새 디자이너로 누가 발탁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은은한 여성미 물씬
페미닌하고 세련된 ‘끌로에’의 이번 컬렉션은 은은함이 감돈다. 핑크베이지와 퍼플의 색채감을 비롯 블랙의 의상에서는 피부가 비춰지는 쉬폰소재와 비딩장식이 그러했다. 또 화려하지 않은 플라워 패턴, 색채는 화려하지만 단조로운 패턴까지 모두 과장되지 않았다. 소맷단과 치맛단은 꽃잎을 연상시키는 플레어로 넓었으며 캣워크에 살랑거리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이번 시즌에는 블라우스와 원피스가 많았는데 몸에 너무 타이트하지 않으면서 여유로움까지 갖춘 것이 특징이다. 부티(짧은 부츠)와 함께 작은 클러치백을 매치함으로써 스타일의 완성도를 높였고 스타킹에까지 플라워 패턴이 있다. 모피는 세가지 컬러가 감도는 헤어를 사용했다. 여기저기에 프릴과 플레어, 리본, 반짝이는 비딩까지 여성스러움이 가득했으며 크고 작은 디테일이 많았지만 과장되지 않은 은은한 매력을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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