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빛깔·같은 열정” |
서로 다른 요소들의 믹스와 조화 ‘Y&M YANG SUNG SOOK’ 양성숙 |
디자이너 양성숙은 ‘공간 속에서 연속성의 독특한 형태’라는 옴베르토 보키오니의 전시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시즌 컬렉션을 완성했다. 걷는 사람을 청동 조각으로 표현했는데 인체의 팔과 다리는 마치 바람에 펄럭이며 파이거나 돌출되어 있었는데 볼륨의 강약이 있고, 분할된 선과 면의 단면들로 표현한 역동적인 사람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화이트와 베이지 컬러를 오가는 클린한 컬러와 그레이, 블랙의 질량감은 물론 소재와 디자인, 디테일까지 여러 상반된 요소를 믹스했다. 텍스처의 질감을 한껏 살린 심플한 실루엣과 베이직한 아이템이 입체적이면서도 웨어러블해 보였다. 자켓, 베스트, 셔츠, 트렌치 코트 등 남성적 아이템과 글로시한 텍스처, 과장된 볼륨, 흐르는 실루엣 등 여성적 요소와의 결합을 보여줬다. |
미래 데일리웨어 상상 |
향수 식스센츠 런칭, 세컨 브랜드 ‘미러준지’, 콜라보레이션 등 행보에 눈길을 뗄 수 없었던 정욱준은 한층 충실한 구성과 퀄리티의 컬렉션을 보여줬다. 다양한 소재의 믹스와 활용, 하이브리드 디자인 등 “이전 컬렉션의 틀을 깨기 위해 다음 시즌에 도전한다”고 말한 신념과 의지가 엿보였다. 이중 카라, 저지 트렌치 코트에는 높은 수준의 테일러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나의 룩에 다채로운 소재를 믹스하거나 클래식 아이템에 스포티 무드의 소재를 사용하는 등 미래적인 데일리 웨어를 상상하게 했다.
볼프강 틸만스(Wolfgang Tillmans)의 사진을 좋아한다는 정욱준은 그 가벼움과 빛바랜 느낌에서 이번 시즌 컬렉션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컬러를 추출했다. 올 블랙 혹은 올 화이트 룩, 얇은 거즈를 목에 칭칭 감고 선캡을 눌러쓴 스타일링은 사막의 여행자를 연상하게 했다. 리넨 아우터와 무릎부분 스티치와 절개로 스포티즘을 반영한 레깅스 팬츠, 브릴리언트 소재, 레더 칼라로 기본적인 아이템을 다양하게 연출했다. |
내추럴 클래식 ‘몽지벨로의 꿈’ |
홍승완은 2년 전 일본에서 런칭해 매니아들로부터 반향을 일으킨 브랜드 ‘로리엣’으로 돌아왔다. ‘테일러’를 거꾸로 한 네이밍으로 ‘스위트 리벤지’보다 타겟층이 높고 성숙한 감성으로 안정감이 돋보였다는 중론.
2011 S/S 컬렉션은 남성복과 함께 여성복도 선보였다. 모던 클래식 라인을 바탕으로 이태리 남부 미지의 섬 몽지벨로를 상상하며 디자인했다. 들꽃과 숲을 연상하게 하는 뉴트럴 컬러의 자연스러운 색감과 가공하지 않은 소재의 투박한 터치를 그대로 드러내 소박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아일릿 레이스, 페리즐리 패턴의 레이스, 자연스러운 구김의 린넨 등 컨트리 클래식 무드를 로리엣 감성으로 로맨틱을 곁들여 재해석했다. |
베이직에 묻어나는 소녀감성 |
프랑스 파리 후즈 넥스트에 컬렉션을 선보이며 국내외 주목을 받고 있는 허하나는 먼 곳에 대한 동경과 현실의 안주라는 교차감과 딜레마에서 인스피레이션을 받았다. 웨어러블한 베이직 아이템에 자연스럽고 순수한 감성을 표현했다.
“이민자의 거친 삶, 그 애환 속에서 태어난 탱고처럼 고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과 견딜 수밖에 없는 삶 사이의 갈등이 컬렉션의 영감이 됐다.”
지난 시즌 퓨어 화이트로부터 온기와 채도가 조금씩 상승한 허하나의 컬렉션은 보다 생기있는 봄을 상상하게 했다. 웨어러블한 화이트 셔츠와 트렌치 코트 등 베이직 아이템에 주름과 러플, 아일릿 레이스, 비즈 등 섬세한 디테일을 더해 소녀 감성으로 변형한 디자인은 라이트하고 이지해 보였다. |
담백한 색채로 정제된 파격 |
빛과 그림자, 대기와 천체 등 커다란 존재감을 컬렉션에 표현하는 박춘무는 2011 S/S 그가 느끼는 공기의 속성을 컬렉션에 그대로 옮겼다. ‘데무’의 아이덴티티 컬러인 블랙을 걷어내고 전면에 부각된 화이트는 가벼움을 넘어 중력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 화이트와 함께 소재 본연의 오가닉 컬러가 포인트로 부각됐으며 질량이 느껴지는 색채는 이너, 슈즈 등에 배색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시폰과 오간자 등 에어리한 소재의 내추럴한 색감과 질감은 모던한 터치로 재해석됐다. 화이트 자켓과 스커트에 매치된 이지 탑, 지퍼와 후크로 연결된 오프숄더 탑은 소재의 중첩과 믹스로 섬세하지만 확고한 형태감을 보여줬다. 원피스와 드레스, 미디엄 스커트 등은 레깅스와 매치돼 컨템퍼러리한 스타일을 제안했다. 여기에 부분적으로 블랙과 화이트 밴딩 디테일은 자칫 소프트한 느낌에 치우칠 수 있는 스타일에 무게감을 적절하게 가미했다. |
/김송이 기자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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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욱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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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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