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 F/W 서울패션위크 여성복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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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美 세계화…완성도 높은 쿠튀르 감성 돋보여

컬렉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여성복 부문의 쇼가 3월30일부터 4월2일까지 진행됐다. 국내 정상급 거장 디자이너들은 한국적인 감성을 녹여낸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신진 디자이너들은 과감한 시도와 독창적인 패션 미학이 돋보이는 의상들을 선보여 더욱 다채롭고 화려해진 볼거리를 제공했다. 고급스러운 소재와 완성도 높은 의상으로 쿠튀르 감성의 하이엔드 여성복을 선보여 한층 수준 높은 컬렉션으로 발돋움 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여성복 바이어의 부재로 다소 썰렁했던 패션페어와 쇼가 끝난 후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이뤄지기는 아직도 홍보·마케팅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패션부 공동취재

‘Lie sang bong paris’ 이상봉 “자연과 소통하다”
‘우주’에 대한 동경을 표현해 온 이상봉 디자이너는 이번 컬렉션에서 자연과 교감했다. 산수화를 표현한 물흐르는 듯한 아름다운 곡선과 수평선은 자연속의 산, 바람, 구름, 자수디테일, 소재, 컬러와 어우러져 동양적인 선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탄생시켰다. 울, 실크, 코튼, 가죽 등 내추럴하고 고급스런 소재는 클로케 디테일과 어우러져 자연의 향기를 풍겼다. 골드 포인트와 베이지, 브라운, 그레이 등 컬러와 함께 신체를 구속하지 않고 정제되고 고요한 느낌의 실루엣들이 주류를 이루었고 ‘산행’에서 시작된 아웃도어룩의 표현은 가볍고 우아한 패딩 등으로 표출됐다.

‘AN YOON JUNG ANS’ 안윤정 “절제된 조형미 추구”
고감도 럭셔리 정장의 대명사로 불리는 ‘안윤정 앙스’는 ‘백자’를 테마로 총 40벌의 의상을 선보였다. ‘백자’의 음영을 픽셀화하여 조형성을 살렸으며 울, 캐시미어, 가죽소재에 화이트, 그레이, 블랙컬러로 클래식하면서도 우아함을 표현했다. 디자이너 안윤정은 명품의 귀족적 이미지와 더불어 편안함과 활동성을 강조했다. 특히 트렌드를 접목해 클래식하면서도 감각적인 커리어 정장라인을 집중 과시했다.

‘Fashion Story’ 정훈종 “로맨틱 시티 여성미의 극치”
로맨틱한 열정을 매 시즌 다양하게 표현해 온 정훈종 디자이너는 고감도의 캐릭터와 화려함, 엘레강스무드를 집중 선사했다. 미니멀하지만 로맨틱함을 강조한 48벌의 의상은 만개한 꽃과 벨벳소재, 열정을 의미하는 강렬한 레드로 컨셉을 한층 부각시켰다. 주력 아이템인 원피스와 드레스는 여성의 곡선을 부각시키되 심플한 실루엣을 고집하고 화려한 원색과 포인트로 활용된 만개한 꽃은 다양한 디테일로 효과를 극대화했다.

‘CHOIBOKO’ 최복호 “드라마틱한 패션미학”
다양한 소재와 컬러의 조합으로 드라마틱한 의상을 선보이는 최복호는 이번 컬렉션에서도 그만의 패션 미학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어두운 무대에 다양한 블랙 의상을 입은 모델들의 등장으로 쇼를 시작, 해골과 형광 소품들로 유머러스하면서도 독특한 쇼를 선보였다. 유니크하게 재해석한 드레이프와 재단 등 최복호만의 드라마틱한 터치와 과장된 디테일, 천연 염색이 돋보이는 컬러풀한 소재의 패치워크 등 예상을 뛰어넘는 결합과 해체가 눈길을 끌었다.

‘DEMOO’ 박춘무 “강렬한 디자인 이목집중”
‘데무’는 ‘Draw’를 테마로 형식에 구애받지 않은 자유로운 룩을 그려냈다. 광물의 결정에서 영감을 얻은 아방가르드하고 미래적인 디자인은 장엄함마저 느껴졌다. 몸을 감싸듯 휘감는 쿠셔닝 자켓 등 전위적이고 풍성한 상의와 슬림하고 스키니한 핏의 하의 대비가 드라마틱했다. 블랙과 그레이를 바탕으로 골드와 실버가 포인트 컬러로 사용됐으며 펠트, 레더, 모헤어 등 소재들의 질감과 무게감의 대비가 극대화됐다. 주얼리 디자이너 조나단 골드스타일과의 콜라보레이션 액세서리도 눈길을 끌었다.

‘TROA’ 한송 “한국미 글로벌화 성공”
한송 디자이너는 한지사 등 천연소재와 한국적 서정미를 세계화하는데 성공했다는 극찬을 들었다. 천연염색의 블랙과 그레이로 오버사이지드 코트를 선보였고 민화프린트를 은은한 루비와 감청색, 베이지로 표현해낸 블라우스와 스커트 등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드라마틱하게 재단된 코트와 스커트, 몸을 편안하게 감싸는 와이드 팬츠와 꽃잎 모양을 형상화해 밑단을 절개한 코트와 원피스 등은 한송만의 독특한 감성을 대변했다. 특히 한송이 개발한 천연염색의 한지특수 소재 데님을 피날레에서 대거 선보여 관객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ENZU VAN’ 홍은주 “한국적 아방가르드의 진수”
한국적인 아방가르드 컬렉션을 선보이는 홍은주는 이번 시즌에도 페미닌과 오리엔탈 요소를 적절히 믹스했다. ‘형태의 재발견’을 주제로 유니크한 실루엣에 초점을 맞춰 풍성한 드레이프를 살리고 직선과 곡선을 넘나드는 독특한 매력의 의상들을 선보였다. 구조적인 실루엣과 드라마틱한 디테일로 상반되면서도 새로운 형태와 스타일로 거듭났다. 풍성한 페이크 퍼를 활용한 코트와 베스트, 루스한 실루엣의 울 자켓과 아방가르드한 패딩점퍼 등도 그녀만의 스타일로 해석한 웨어러블하면서도 신선한 스타일이 돋보였다.

‘ANDY & DEBB’ 김석원·윤원정 “완성도 높은 남·여라인 선봬”
‘앤디앤뎁’은 이번 F/W 컬렉션에서 새로운 남성복 라인 ‘ANDY&DEBB COURAGE’와 여성복을 한 무대에 올려 조화롭게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밀리터리와 아웃도어룩에서 차용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던 쇼로 여성복은 그들만의 미니멀한 실루엣에 워크웨어 디테일을 접목하는가 하면 거친 느낌의 트위드와 펠트 등의 매트한 소재와 빅 아웃 포켓, 플랩 디테일을 더해 시크한 캐주얼 룩을 완성했다. 풍성한 폭스 퍼로 럭셔리한 감성을 살리는가 하면 깃털 스커트, 시퀸 드레스 등의 쿠튀르적 요소로 쇼의 지루함을 탈피했다. 남성복은 절제된 미니멀리즘을 표현하면서도 오렌지와 블루 등의 비비드한 컬러와 플레드, 모헤어, 퍼 등의 대담한 소재를 믹스한 다채로운 아우터를 선보였다.

‘DOII PARIS’ 이도이 “럭셔리 감성과 디자인 미학 공존”
‘도이 파리스’의 이도이 디자이너는 클래식과 페미닌한 라인에 스파클링한 질감을 덧대어 럭셔리한 의상을 선보였다. 골드, 실버 등 반짝거리는 디테일이 가미된 실크 자카드 소재의 원피스와 하프 코트는 화려함의 극치를 이뤘으며 현란한 프린트 위에 비딩으로 장식한 칵테일 드레스는 관객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레더부츠에 장식된 와일드한 느낌의 스터드 장식과 가죽, 실크, 코트에 트리밍된 퍼 장식 등 화려한 소재와 컬러를 적절히 믹스해 독특한 시너지 효과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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