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추계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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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험적 디자인’ 젊은층과 트렌드 공감대 형성
            될성부른 떡잎 10명 주목 안정적 기량·가능성 돋보여

            2011년 추계 서울패션위크 기간 중 열린 ‘제너레이션 넥스트’ 디자이너들의 쇼는 여느때보다 안정적인 기량이 인상적이었다. 올해부터 1년 이상~5년 미만의 독립브랜드로 참가 자격을 제한해 ‘될성부른 떡잎’을 가려낸 제너레이션 넥스트는 남성복 3명, 여성복 7명 총 10명이 고른 기량을 보여줬다.

            신진들의 활약상도 제너레이션 넥스트의 쇼에 관심을 집중하게 했다. 2007년 디나르 국제 신진디자이너 페스티벌 그랑프리를 수상해 이름을 알리고 Seoul’s 10 Soul 중 한 명으로 선정된 이재환, 런던패션대학 졸업작품전에서 올해의 상을 수상하고 런던에서 데뷔한 이영리가 대표적. 윤세나, 김홍범은 프로젝트 런웨이 등 미디어를 통해 신선하고 실험적인 디자인이 알려져 트렌디한 젊은 층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서울패션위크에서 행해지는 제너레이션 넥스트와 패션테이크오프의 두 신진육성 프로그램은 런던패션위크의 패션포워드를 벤치마킹해 신진들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춘계 제너레이션 넥스트로 참가했던 지일근, 김재환은 이번 가을에는 패션테이크오프로 옮겨 단계적 인큐베이팅의 성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이번 제너레이션 넥스트 쇼는 서울패션위크 주요 행사가 열리는 SETEC으로부터 거리가 먼 삼성 딜라이트에서 열려, 강남역 교통체증으로 행사장간 이동이 원활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재환 ‘Jaehwan*Lee PARIS’
            발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FLYING LESSON 66’을 테마로 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실버를 메인 컬러로 날아오르고 싶은 여성의 욕망을 디자이너의 상상력으로 표현했다. 실크 오간자와 코튼 등 부드럽고 가벼운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입체적인 의상들이 군더더기 없으면서도 섬세한 라인을 보여줬다.

            이영리 ‘LILEE’
            1960년대 유럽의 놀이동산을 테마로 60년대 복식을 페미닌 클래식 스타일의 여성복으로 재해석했다. 그린, 라이트 그레이, 다크한 블루 등 톤 다운된 컬러가 묘한 감정을 표현했고, 비대칭의 실루엣, 독특한 기하학적 패턴, 놀이동산의 회전목마를 연상시키는 과장된 볼륨감을 넣은 의상들이 독특했다.

            정미선 ‘NOKHE J’
            여우비라는 뜻의 ‘SUN SHOWER’를 테마로 컬렉션을 완성했다. 화이트 톱과 블랙 오간자를 거칠게 드레이핑한 룩이 대표적으로 이번 컬렉션 의상 대부분이 강한 것과 약한 것, 거친 것과 부드러운 것이 대조를 이루며 매치됐다. 특히 가죽이나 스웨이드처럼 무게감 있는 소재를 자유자재로 다뤘다.

            윤세나 ‘SOFTCORE BY SENA YOON’
            ‘흐드러지다’를 주제로 한 컬렉션의 배경은 겨울에서 갓 벗어난 초봄. 꽃놀이에 나선 소년, 소녀들의 룩을 상상한 룩을 선보였다. 이모하 밴드의 아프리카 전통 타악기 라이브 연주를 배경으로 봄의 기운이 물씬 풍기는 레이스 원피스에 긴 겨울을 난 듯 바랜 느낌의 플라워 프린트, 체크 패턴의 자켓이 매치됐다.

            이지은 ‘GRANGE YARD’
            ‘1910년대를 살았던 영국여성과 한국여성의 믹스’라는 주제로 했으며 니트 디자이너답게 독창적이고 다양한 느낌의 니트웨어로 가득했다. S/S에 적합하도록 성글게 짜인 니트 드레스, 니트와 시폰을 믹스한 니트 톱이 독창적이었다. 짚신을 닮은 힐이나 버선을 응용한 슈즈가 복고적이었다.

            송유진 ‘S=YZ’
            매시즌 여성의 심경변화라는 일관된 브랜드 컨셉 아래 ‘바다로부터 탈출한 인어(Mermaid escaping from the sea)’라는 테마로 바다에서 탈출하기까지 겪는 심리적 변화를 물결, 머메이드 디테일 프린트와 1930년대 패션을 더해 몽환적이면서 리드미컬하게 풀었다. 화이트로 시작된 룩은 후반에 들어 멀티 컬러의 프린트로 마무리됐다.

            김홍범 ‘CRES. E DIM.’
            ‘Gentle Waves’라는 타이틀의 이번 컬렉션은 장식적인 요소와 컬러가 주는 화려함을 배제하고, 모노톤의 섬세한 조합과 테일러링이 돋보였다. 옷의 대부분은 고유의 형태 안에서 다양하게 변주되었는데, 숄더와 칼라에 변칙적인 컷팅을 더해 심플하면서도 독특한 트렌치코트, 베스트가 눈길을 끌었다.

            구원정 ‘UNBOUNDED AWE’
            데이빗 린치의 영화 <엘리펀트 맨>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엘리펀타위 맨(ELEPHANTAWE MAN)’ 컬렉션을 선보였다. 어깨를 둥글린 자켓들과 키를 한 뼘은 크게 만드는 모자처럼, 둥글둥글한 것에 직각으로 떨어지는 팬츠에 직선적인 패치워크를 더한 뾰족한 것을 매치했다. 무심하게 툭툭 던진 듯한 컬러와 프린트의 매치도 멋졌다.

            한동우 ‘IRONY PORN(O)’
            ‘디그낙’ ‘제너럴아이디어’를 거쳐 2009년 자신의 브랜드를 런칭한 한동우는 ‘GENTLE PERVERT’를 컨셉으로 한 남성복을 선보였다. 관음증과 도착, 우울증에서 인스퍼레이션한 이번 컬렉션은 남성과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관한 고찰을 느낄 수 있었다. 은테 안경과 페도라가 매치된 수트가 인상적이었다.

            이상현 ‘LEIGH’
            ‘Layer’라는 주제로 지퍼로 리버시블 및 변형이 가능한 흥미로운 컬렉션을 완성했다. 다양한 셔츠 디테일을 믹스하거나 트렌치코트 위에 직선적인 베스트를 덧입는 등 실험적인 의상들은 클래식에 기반을 뒀다. 윈드브레이커에 테일러드 요소를 믹스하고, 클래식 수트에 트레이닝 팬츠의 디테일을 섞은 것도 특이했다.

            / 김송이 기자 [email protected]
            이재환 이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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