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3년 추동 파리 컬렉션 개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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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화제 끊이지 않는 인터내셔널 컬렉션

            2012/13년 추동 파리 컬렉션이 2월28일부터 3월7일까지 100개 이상의 공식쇼를 발표했다. 뉴욕, 런던, 밀라노를 거쳐 최종지인 파리. 첫 날은 한국, 벨기에 등의 국제적인 디자이너들이 등장. 모드의 도시답게 아름다운 작품들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 시즌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컬렉션뿐만 아니라 쇼 외의 화제들도 풍부했다.

            ‘입생로랑(Yves Saint Lauren)’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에디 슬리먼이 발표되거나 이태리의 디자이너 아르마니 파리컬렉션 개시 5분 전에 ‘소방법에 위반됐다’며 과거에 중지시켰던 프랑스가 이탈리아 보그의 편집장 프랑카 소차니가 대통령 재선을 앞둔 니콜라 사르코지로부터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금까지 여배우 셀마 헤이엑이나 미국 보그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 칼 라거펠드, 존 갈리아노, 랄프 로렌 등이 수상했었다. 이번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부인의 고국인 이탈리아 국민에게 수여한 것으로 화제가 됐다.

            또한 컬렉션 기간 최종일의 아침, 항상 그렇듯 루브르 박물관의 뒤편에 설치된 텐트 회장에 실제의 기관차가 있는게 아닌가! 회장에 들어갔을 때 시트가 덮여져 있던 부분은 철로였던 것이다. 몸체에는 ‘루이비통’의 로고가 보였다. 쇼는 모델들이 기관차에서 내리고 걷는 형식으로 스타트했다. 각 모델들이 든 것은 물론 ‘루이비통’의 신작 가방들. 쇼 종료 후 관객들은 일제히 기관차에 모여 LV의 로고 옆, 정면 등에서 기념 촬영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영국 컨트리를 배경으로 한 페미닌한 스텔라 매카트니-
            흐르는 듯한 실크지를 풍부하게 사용하여 아름다운 이글이나 타베스트리 등의 프린트를 얹은 샤프한 테일러드 스타일을 보여준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화려한 파리지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매칭한 스타일링의 대가답게 우아한 스커트, 섬세한 팬츠, 조금 큼지막한 튜닉, 뾰족한 깃의 샤프한 자켓 등 갖가지 아이템들을 자유자재로 스타일링했다.

            ‘뮈글러(Mugler)’는 모던하게 완성하는 컨셉을 유지하고 있었다. 크게 부풀린 어깨 패드에서 떨어지는 볼륨이 풍성한 퍼 슬리브의 탑, 천을 접어 허리에 만든 헤프럼과 같은 입체적인 드레스가 인상적이었다. ‘리미푸(Limi Feu)’의 오프닝 드레스는 젊은 수도승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신선한 핑크의 립스틱이 섹시함을 나타내며 대조되는 연출로 콘트라스트를 표현했다. 여유있는 화이트 셔츠는 프릴이나 보우가 달려있고 워크 블루종을 거대화한 드레스 바이컬러의 셔츠나 셔츠 깃의 드레스, 펄 장식의 콤비네종 등이 등장했다. 지금까지의 시즌에서 잘 보여준 에드워드 7세 시대풍의 볼륨감이 많은 실루엣이 많이 보였다.

            예전 로메오 지리가 쇼 회장으로 사용했던 체육관에서 쇼를 선보인 ‘요지 야마모토(Yohji Yamamoto)’는 신선한 레드 드레스로 시작했다. 드레이프를 사용한 스트래치 소재의 블랙 버전이나 코트들이 등장했다. 카키색, 그리고 깔끔하게 버튼을 잠근 셔츠나 크롭 팬츠. 완성도 높은 지금 시즌은 매스큘린한 요소들이 요지의 트렌드로써 브레이크 할 듯하다.

            데이웨어의 실루엣이 바로크조나 쟈가드 사용으로 깊은 색채와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나타낸 ‘로샤스(Rochas)’. 70년대 풍의 레트로 무늬의 믹스, 골드로 접은 쟈가드의 롱자켓에 미묘하게 틀린 무늬의 판타롱이나 무릎 기장의 스트레이트 스커트 등이 눈에 띄었다.

            취임 10주년의 ‘랑방(Lanvin)’ 쇼. 5단으로 레이어드된 키 큰 케이크 휭거 샌드위치와 샴페인, 아름답게 라이트업 된 회장, 그리고 다양한 드레스. 샴페인 글라스를 울리는 소리와 함께 시작된 쇼는 그린, 퍼플, 엘로우, 로열 블루를 보여주고, 화려한 드레스는 펨험이나 뒤로 크게 드레이프지게 했다. 여기에서 이어지는 블랙의 강한 라인. 퍼의 랩 드레스, 케이블 니트의 무늬를 넣은 쟈가드, 둥근 숄더에서 소매가 크게 부풀어진 드레스 등, 전신 블랙으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쇼가 끝나자 악단과 함께 나타난 알버 엘바즈는 ‘케세라 세라’를 조용히 부르며 큰 환호성과 함께 그 피날레를 장식했다.

            ‘발망(Balmain)’은 지금까지의 록 이미지에서 벗어나 섬세한 자수를 넣은 노스텔직한 라인을 보여줬다. 펄, 다양한 색의 스톤, 그린 벨벳, 골드가 아름다운 앙상블의 자켓은 어깨가 넓게 솟은 박스 타입. 위로가 아닌 밖으로 뻗은 실루엣은 매우 신선했다. 존 갈리아노가 스캔들로 인해 그 모습을 감춘 것은 1년 전. 그의 오른팔이었던 ‘빌 게이튼’의 2번째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 더스티 파스텔 컬러를 기준으로 부드럽게 퍼지는 곡선과 직선의 라인을 매칭시켰다. 플리츠를 어신메트리하게 배치한 드레스나 스커트, 래더 파츠를 세로로 길게 절개를 넣은 드레스, 그곳에 바 자켓이나 플레어 스커트를 스타일링. 벨트로 조이는 페프럼 디테일의 바 자켓에 종전보다 조금 긴 기장의 스커트와 매칭했다. 자켓에 그려진 하운드 무늬는 섬세한 자수로 만들어져 있있다.

            ‘스텔라 매카트니(Stella McCartney)’의 이번 시즌은 스포티하고 룩스, 그리고 엘레강스가 키워드. 이것들이 다 포함된 컬렉션을 보여주었다. 아름다운 오버 사이즈의 코트가 일제히 선보여졌다. 눈이 부시는 엘렉트릭 블루와 핑크가 부드럽게 밑단에 퍼지는 스커트나 아메리칸 스타일의 범퍼자켓 등에 어우러져 보였다. 올해는 아디다스에 의한 영국 대표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스텔라에게 있어서 중요한 해이다. 무엇보다도 런던 올림픽이 있는 해인 것이다. 이번 컬렉션으로 좋은 출발선에 선 듯하다.

            ‘지방시(Givenchy)’는 승마 스타일에 페미닌한 속옷의 요소를 넣었다. 홀스 라이딩 코트에 죠드퍼즈, 라이딩 부츠, 계속되는 승마 스타일에 추가되는 것은 페브릭의 움직임이다. 자켓의 페프럼 디테일이나 코트 뒤로 풍성하게 만든 페미닌한 라인을 추가했다. ‘에르메스(Hermes)’는 브랜드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최고급의 레더가 연이어 등장하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래더 프린지가 달린 니트 판초, 레더 블루종에 역시 레더의 랩코트로 이어진다. 화이트 셔츠로 타이드업하여 자켓을 입고 그 위에서 포니 스킨의 지레를 겹친다. 소품으로는 매스큘린한 소프트 헷에 부드러운 레더 부츠로 완성.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는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조의 일러스트레이터인 오블리 비아즐리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았다. 다크한 색과 진보적인 실루엣이 컨셉. 케프 레트와 같은 소매에 어신메트리하게 흔들리는 페브릭 그리고 거기에는 플리츠를 보여줬다. 턱솔체크의 셋업은 어신메트리의 플리츠로 접혀진 체크의 표정이 사랑스러웠다. 모델들은 혼신의 연기를 다하며 등장했다. 갈리아노의 드라마틱한 연출은 아직도 건재한 듯 했다.

            ‘장 폴 고티에(Jean Paul Gaultier)’는 레더와 자켓의 온퍼레이드. 레더는 지레와 튜닉 드레스로 등장시켰다. 자켓은 기장이 짧은 포름이 주를 이뤘다. 한쪽의 어깨를 드러낸 자켓, 오버 사이즈의 블레이저는 여유있는 블루종풍 슬리브의 시리즈, 다양한 색의 퍼 후드와 함께 물론 거기에 맞춰진 콜셋 벨트도 훌륭했다.

            ‘하이더 아커만(Haider Ackermann)’은 ‘디올’로의 이적 소문이 있는 디자이너중의 한 명으로 그의 컬렉션을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섬세한 허리의 화려한 실루엣, 허리의 주변에 파도치는 자켓, 그것도 매우 드라마틱하게. 이렇듯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을 겸비한 그의 컬렉션이 그 이유를 말해준다. 실크 샨텐이나 레더, 멜튼 등의 힘있는 소재를 사용해 이 페브릭들을 어신메트릭하고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허리에 멘 뷔스티에와 같은 굵은 벨트가 엑센트로 사용됐다. 전신 블랙의 힘센 라인에서부터 코퍼의 광택을 살린 코디네이트까지 완벽한 컬렉션을 완성시켰다.




            PHOTO/TEXT
            YOO DUK JAE<논설위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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