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Wonderland’
색색의 오간자, 이색적 장어가죽…기법과 표현 성숙돼
‘한국 유일의 오트 쿠튀리에’ 디자이너 이진윤이 파리에서 여섯 번째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의 타이틀은 ‘코리안 원더랜드(The Korean Wonderland)’로, 동화에서 영감을 받은 몽환적 요소를 한국적 감성으로 표현해 새로운 패션 이미지를 선보였다.
이진윤 디자이너는 이번에도 그의 시그니처인 실크 오간자에 한 단계 발전시킨 특수 가공기법을 도입, 파스텔 컬러 등 다양한 색채를 구현해 로맨틱하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보여줬다. 또한 보통 슈즈나 백 액세서리에 쓰이는 장어가죽(eel leather)을 사용한 자켓과 원피스, 드레스, 탑, 코트도 참신했다.
이번 컬렉션은 일반적인 런웨이 쇼에서 탈피, 사진 작품과 영상으로 제작돼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소개됐다. 파리 현지에서 모델, 비디오 디렉터, 포토그래퍼, 헤어 메이크업 아티스트들과의 미팅이 이뤄진 후, 마틴 마르지엘라가 리모델링한 메종 샹젤리제 호텔과 파리 거리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영상은 유투브로 공개하고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홍보를 펼쳤다. 주요 프레스에게는 메일과 동영상 링크를 직접 전달했다. 패션관계자들은 “한국적이면서도 동화적이고 몽환적인 영상 이미지에 신선함을 느꼈다”고 밝혔으며, 새로운 오간자 기법과 장어가죽의 과감한 소재표현에도 큰 호응을 보냈다. 이탈리아 꼴레지오니(COLLEZIONI HAUTE COUTURE) 등 매체를 통해 보도될 예정이며, 다이앤 퍼넷(Diane Pernet)의 블로그에도 컬렉션을 다룬 기사가 실렸다.
이진윤은 “그동안 다섯 번의 파리 오트쿠튀르 쇼를 진행하면서 보다 새로운 방법으로 많은 사람에게 컬렉션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며 “최근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영상매체에 대한 홍보가 활발한데 이를 이용하면 패션쇼에서 놓칠 수 있는 컨셉 이미지, 소재의 다양한 표현을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진윤은 새로운 레디투웨어 라인을 준비 중이며, 뉴욕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