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림 디자이너는 서울패션위크 제네레이션 넥스트 데뷔 컬렉션에 그만의 캐릭터와 브랜드 스토리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음악과 뮤지션들의 룩에서 얻은 영감과 모티브에 개인적 고독과 우울을 표현한 테마는 ‘전쟁’. 이번 컬렉션은 두 시즌에 걸쳐 보여줄 정반합의 스토리 중 전편으로, 전쟁이라는 모멘텀 이후의 이야기는 2013 F/W 컬렉션에서 보여줄 예정이다.
쇼에서는 이학림 본인의 성격적 ‘어둠 속 밝음’이라는 매력을 표현하기 위해 착장의 감성적 흐름에도 변화를 줬다. 경쾌한 스트라이프가 전면에 두드러진 첫 착장 이후로 비교적 밝고 온화한 느낌의 수트, 피케 셔츠와 쇼츠, 번개 프린트 티셔츠가 이어졌다.
중반 이후 거칠고 화려한 느낌으로 가공된 소재, 타탄체크 패턴 등이 두드러져 보다 어둡고 그런지한 느낌을 보여줬다. 그밖에도 아트카이브스튜디오 ‘마소’의 반사 액세서리, 번개 모양의 페이스 페인팅, 록 뮤지션을 연상시키는 헤어스타일 등 색다른 연출로 위트를 더했다.
■ 이학림 디자이너 인터뷰 국내외 다각적 유통전개·브랜드 스토리 구축
지난 추계 서울패션위크에 제너레이션 넥스트로 첫 참가한 이학림 디자이너의 남성복 ‘‘20th Century Forgotten Boy Band’는 지난 해 4월 브랜드를 등록해 추동 미니컬렉션으로 첫 선을 보였던 신생 브랜드다. 유니섹스 하이엔드 캐주얼을 지향하지만 향후 남성복 비중을 70% 가량 두고 자유로운 스타일을 보여줄 예정이다. 자니 로튼부터 커트 코베인까지 그가 동경했던 여러 록 뮤지션을 뮤즈로 삼고 있고, 록 문화와 스타일을 기반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스토리를 잘 구축한 것이 인상적이다.
유통 및 판매는 단계적이며 다각적으로 발전시킬 방침 아래, 런칭 1년간 이미지 구축과 브랜드 네임 알리기에 주력했다. 컬렉션을 발표하면서도 유명 매장에 입점을 추진하거나 바이어와 상담을 갖기 보다는 잠재 고객인 젊은 층을 대상으로 홍보와 마케팅을 펼쳤다. 이학림 씨는 “미국 유학시절 주변의 재능과 기량이 있는 디자이너들이 자기 브랜드를 무작정 런칭하고 정착하지 못하는 것을 봤다”며 “내 스토리와 감성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컬렉션 작품을 만들어 일부 상품을 양산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쇼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몇 작품을 상품화해 소량 판매할 예정이며. 특히 시즌을 타지 않는 홍콩, 싱가폴, 대만 등 아시아 마켓을 공략해 볼 계획이다. 또한 해외 유학 및 업무 경험을 살려 향후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보다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닦기 위해서 최근 ‘비사이드 바스타드(B*Side*Bastard)’를 런칭했고, 컬렉션과 차별화를 위해 이예지 디자이너를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