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위크 Review-② 서울컬렉션 여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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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토리와 아이덴티티, 날로 진화하는 수준높은 컬렉션”
            구조적 실루엣·다양한 소재·세심한 디테일 돋보여

            한국을 대표하는 기라성같은 선배디자이너와 미래를 이끌어갈 신진에 이르기까지 수준 높은 컬렉션을 펼쳤다. 각각의 스토리로 자신만의 아이덴티티에 트렌드를 투영함으로써 독특하고 아름다운 여성복 패션을 표출했다.

            진태옥, 이상봉, 김철웅, 박항치, 박윤수 등 한국패션의 초석을 마련한 선배의 무대에서부터 이석태,홍혜진, 박승건, 최지형 등 글로벌 무대에 도전하는 실력있는 젊은 디자이너들에 이르기까지 신구가 한 자리에 어우러져 기량을 과시했다.

            오버사이즈, 시그니처의 그래픽적 패턴, 위트있는 포인트와 아이템들, 트렌드를 재해석한 웨어러블한 스타일, 시크하면서도 컨템포러리한 커머셜한 룩 등 다양한 의상들이 무대에 올려졌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에는 구조적 실루엣과 섬세한 디테일, 다양한 소재의 접목과 시도 등이 두드러졌다. 감동을 선사한 거장의 무대에서부터 글로벌한 테이스트의 기성, 파워풀한 스트리트 감성을 부각시킨 신진들의 의상까지, 여성복컬렉션의 상(上)편을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거장의 내공, 유감없이 발휘
            디자이너 진태옥은 ‘클래식’, ‘블랙’이라는 영원하고도 까다로운 명제를 거장만이 품은 특유의 내공으로 풀어냈다. 패션쇼라기 보다 아트웨어로 감명을 주는 한편의 공연을 보는 감동을 안겼다. ‘블랙 로맨스’를 주제로 에두아르 마네의 그림에 나오는 여인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섬세한 아름다움을 레이스와 실루엣으로 표현했다. 펠트, 울, 본딩 벨벳과 도트 레이스, 실크, 메탈과 코튼으로 된 매시 소재가 활용됐다. 블랙, 화이트의 오버사이즈 코트, 레이어드 스타일의 블라우스, 라운드 쉐이프 스커트, 패티코트가 등장했다.

            이상봉디자이너는 폭발적인 화산의 이미지와 옐로우 스톤 국립공원의 그랜드 프리즈매틱 호소에서 영감을 얻어 이번 컬렉션에 투영했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잘 드러낼수 있도록 한 드레스의 모던 심플한 라인에 소재와 컬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블랙, 레드, 블루, 베이지 컬러를 통해 1970년대 빅코트, 모던하게 분할된 컬러 블로킹, 각기 다른 성질의 패브릭 매치를 했다.

            아름답고 우아한 여성미를 표방해 온 김철웅모드의 디자이너 김철웅은 1970~80년대 빅스타일 실루엣과 레이어드 스타일을 선보였다. 구조적이면서 극과 극이 조화와 대비를 이루는 아이템들을 미니멀한 실루엣으로 재해석 했다. 모던하게 해석된 오버사이즈드 레이어링 룩이 돋보였다. 박항치 디자이너는 코트하나, 원피스드레스 아이템 하나만으로도 시크함이 넘치는 룩을 표현했다. 모던 미니멀라인으로 세련된 이미지를 주고 캐시미어, 알파카 트위드 등의 소재에 가죽과 레이스 등 다양한 소재를 믹스하기도 했다.

            활기찬 하이앤드 뉴 스트리트룩
            박윤수의 ‘빅파크(BIG PARK)’는 활기차고 펑기한 스트리트웨어로 컨셉코리아를 통해 뉴욕패션위크에서 실력을 뽐내고 있다. 이번 컬렉션에서는 바쁜 하루를 마치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는 디너, 그 공간 속 스토리를 표현했다. 가죽, 면, 실크, 울, 네오프렌 소재가 블랙&화이트, 크림, 레드, 그레이 등 컬러와 만나 소박한 행복을 표현했다. 포크와 나이프 등 시그니처를 심볼로 의상에 포인트를 줘 주목받았다.

            ‘푸시버튼’은 ‘초 정상 자극’을 주제로 하이앤드 뉴 스트리트 룩을 보여줬다. 그간 선보여 온것에 조금씩 변형을 가미해 ‘새롭고 낯선 자극’을 주고자 했다. 스커트와 팬츠, 믹스된 머스큘린 클래식 자켓, 머메이드 스커트와 매치한 오버사이즈 면셔츠, 하트 쉐이프 페도라, 모터사이클 팬츠, 실버 메탈 니트 등이 새로움을 선사했다. 레오파드 프린트, 스트라이프, 시그너처 로프 스트라이프, 그래피티적 요소 등이 테마를 표현하며 시종일관 시선을 사로잡았다.

            ‘더 스튜디오 케이’의 홍혜진 디자이너는 특유의 완성도 높고 깔끔한 테일러링 감성을 컨템포러리와 버무려 수준있는 컬렉션을 완성했다. 홍혜진 디자이너는 “당신은 어디에서 왔나요?”를 테마로 위도와 경도가 동시에 제로가 되는 스폿을 가상 공간으로 설정해 이곳을 재조명하는것을 표현했다. 점, 선 ,면을 만들어 내고 다양한 방식으로 패턴을 이루는 선과 점이 간결한 테일러링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위도와 경도의 다양한 가로 세로선의 조합이 만들어 내는 스트라이프와 체크패턴, 기하학적 패턴 등과 바다 가운데서 볼수 있는 블루컬러 등을 조화롭게 풀어냈다.

            새로운 구조적 모던 실루엣
            ‘KAAL’ 이석태는 1990년대 영감을 받아 ‘그런지 패션’을 모던하게 재해석하고 새로운 구조적 실루엣을 제안했다. 특히 특유의 구조적 아방가르드를 추구하는 컨템포러리 디자이너 브랜드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가죽과 울, 벨벳과 새틴, 코튼소재를 자유롭게 활용했고 블랙과 그레이, 아이보리 등 모노톤색상과 에메럴드 그린, 잉크블루, 버건디 등 포인트컬러와의 조합으로 활기차고 시크한 여성상을 드러낸 완벽한 컬렉션을 마무리했다.

            ‘쟈니해잇재즈’의 최지형은 구조적이고 직선적 실루엣에 현대적 감각을 표출하는 것이 주무기. 이번 컬렉션은 ‘바이킹족의 특별한 여행스토리’를 테마로 와일드하고 그런지한 무드를 수트나 코트에 테일러드 아이템에서 재해석해 클래식하게 표현했다. 오버사이즈 코트와 와이드 팬츠, 패턴화한 페이크퍼와 바이킹 시그니처 이미지를 변형한 그래픽적 패턴, 코트, 자켓 등에 연출한 큼지막한 후드 등이 활기를 더했다.

            현란함, 프린트와 플라워
            이번시즌 화려한 플라워와 프린트도 두드러졌다. 현란한 프린트와 소재의 믹스매치로 페미닌한 감성을 극대화한 ‘몬테밀라노’ 오서희 디자이너, 위트와 개성이 돋보이는 ‘스티브 J &요니 P’도 플라워와 결합된 쇠사슬과 체인 프린트를 제안했다. 희망과 로맨틱한 무드를 표현하면서 서울컬렉션의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패션스토리’ 정훈종은 특유의 심플함과 화사함, 여성미를 극대화했으며 ‘꽃의 왈츠’를 테마로 화려한 색감과 텍스쳐, 경쾌한 생동감을 표현했다. 울, 시폰, 실크, 레이스 등으로 로맨틱함을 부각시켰다.

            ‘르퀸 쿠튀르’ 명유석 디자이너는 동양 전통의 감성과 미래적 미니멀리즘을 접목해 신선한 컬럭션을 과시했다. 퍼와 오간자, 울, 가족소재에 아이보리, 핑크샌드, 윈터 민트, 블랙과 만나 구조적 래핑, 클래식코트,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동양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비즈와 커스텀주얼리의 코디를 통해 빛과 화려함을 더 했다.

            실용적 아방가르드
            ‘엔쥬반’의 홍은주는 아방가르드한 감각에 페미닌하고 오리엔탈적 요소와 실용성을 가미했다. 이번 시즌 코쿤스타일과 타원형으로 퍼지는 트라페즈 스타일, 배기바지 혹은 H라인 스커트와 오버사이즈로 표현되는 니트들의 코디네이션 등 여성미와 중성적 느낌이 혼재하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데무 박춘무’는 쿠튀르적 정교한 커팅, 구조적 테일러링으로 레트로 무드의 아방가르드 룩을 재해석했다. 2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無에서 부터’라는 네임의 원류를 되짚어 블랙과 화이트, 펠트와 실크, 오래된것과 모던함의 믹스로 그녀만의 독특한 패션세계를 제안했다.
            <다음호에는 여성복컬렉션 (下)편이 게재됩니다>
            /이영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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