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S/S 서울패션위크 여성복 컬렉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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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준높은 한 편의 드라마 연출한 ‘거장’들의 무대
            순수·꿈·시공간 초월한 컨셉, 다양한 시도 돋보여

            ■ JINTEOK
            50년 세월의 내공이 느껴지는 거장의 무대였다. 순수, 정제, 가벼움, 햇살과 시간이 투영된 감동의 컬렉션이었다. 진태옥 디자이너의 컬렉션은 드라마틱하고 감동을 준다. 이번 컬렉션 역시 솜털처럼 가볍고 부드러우며 맑은 컬러와 소재, 숨소리조차 무겁게 느껴지는 공기같은 실루엣으로 보는 이들을 매료시키고 집중하게 했다.

            ‘Breath of Mist’를 테마로 화이트, 베이지의 부드럽고 아련한 컬러에 오간자, 시폰, 저지 등의 소재들이 집중 접목됐다. 페티코트처럼 부풀려진 드레스와 스커트는 절대 부담스럽지 않고 모델의 워킹과 동선에 따라 부드럽게 움직이면서 우아함의 극치를 보여줬다.

            스포츠웨어에 활용되는 에어 매시 소재를 다양하게 활용해 주목받았다. 메시 소재의 풀 스커트와 맥시드레스는 패티코트처럼 우아하게 보였으며 소재 러플 장식으로 엘레강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바닥에 하얀 소금을 깔아 마치 해변가의 모래를 밟는 것처럼 사각거림과 발자욱을 남겼으며 의상에서부터 헤어, 메이크업, 조명, 연출에 이르기까지 잘 어우러져 완벽한 컬렉션의 기준을 보여줬다.

            ■ LIE SANGBONG
            지난번 뉴욕컬렉션의 무대에서부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2015S/S 이상봉 컬렉션이 마침내 1천여명이상의 패션피플이 군집된 대규모 패션쇼장에서 화려한 막을 열었다. 수천마리의 나비가 흩어졌다 모이고 날아가는 형상의 런웨이와 배경스크린에서 관객들은 이미 분위기에 매료됐고 확고한 이상봉디자이너만의 환상과 아이덴티티를 감지할 수 있었다.

            이미 감동을 할 준비를 갖춘 1천여명의 패션피플앞에서 이상봉디자이너는 ‘하늘로 가는길’ 드림로드를 테마로 못다 이룬 꿈을 실현하고 긍정적인 삶을 꿈꾸자는 메시지를 ‘패션’으로 전파했다. 꿈을 상징하는 나비를 매개체로 모든의상에 다양한 방식으로 투영했다. 그래픽 처리한 나비 문양 프린트의 소재를 활용한 드레스와 자켓, 스커트등은 다채로운 색감으로 더욱 화려하고 환상적 무드를 제안했다.

            솔리드 컬러의 톱, 드레스, 플레어스커트는 오간자, 실크처럼 가볍고 보드러운 소재들로 만들어져 모델들의 캣워크 마다 하늘거렸다. 나비 날개 모양의 슈즈와 벨트, 마지막 피날레에서의 구조적인 베스트와 가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적용돼 보는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 CHOIBOKO
            최복호 디자이너의 컬렉션에서 ‘색(色)’이란 화려함 이상의 철학을 담고 있다. 때로는 자연과 때로는 예술작품과 때로는 민족의 혼을 담기도 한다. 이번 시즌에는 ‘뜻밖의 연상 및 예기치 않은 조합’을 주제로 컬렉션을 제안했다.

            화이트와 블랙에서 블루, 레드로 이어지는 자연스럽고 맑고 정열적인 색의 향연을 저항없이 무방비상태로 받아들이게 했다. 화이트와 블랙으로 시작해 수채화처럼 번지는 블루와 레드로 이어지면서 보다 경쾌하고 핫한 분위기를 만끽 할 수 있었다. 마치 먹을 한 방울 떨어뜨린 듯한 도트패턴과 붓으로 그린 듯한 격자 문양 프린트는 아방가르드한 벌룬 소매의 셔츠와 스커트, 오버사이즈의 코트와 어우러졌다.

            몸을 구속하지 않는 자연스런 실루엣, 트라페즈 소매의 카디건, 플레어 스커트 등 동일한 모티브에 조금씩 변화를 준 여성스러운 룩이 주류를 이뤘다. “색은 사랑과 같다”는 최복호디자이너는 “처음 만났을 때는 화이트, 사랑이 시작될 때는 경쾌한 블루, 열정이 타오를 땐 레드”란 말로 표현하기도 했다.

            ■ ANDY & DEBB
            고대 그리스의 신비를 간직한 이국적 모티브를 통해 컨템포러리한 리조트 룩을 선보였다.‘The Letter in the Bottle’을 테마로 넓고 푸른 바다로 항해를 나서는 상상을 유도했다. 세일링, 보트, 컴페스등의 모티브로 활용했으며 컬러는 퓨어 화이트를 베이스로 마린 네이비와 소프트옐로우가 믹스됐다. 소재는 투명도 있는 오간자와 거즈, 코튼실트 트윌, 자카드 매쉬 등이 활용됐다.

            슬리브리스 미니, 맥시 드레스와 점프수트, 저지톱, 트렌치코트등 아이템에 다양하게 활용된 세일러 카라의 변주가 돋보였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맑은 바람, 여유로운 세일링의 한때를 표현한 컬렉션이었으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힐링타임을 갖도록 했다.

            ■ the studio K
            홍혜진 디자이너는 정교한 테일러링과 다양한 소재의 믹스&매치를 중요시하며 트렌드를 반영하되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는 중도를 잘 지킨다. 이번 시즌에는 ‘BOTH SIDES NOW’를 테마로 일상의 공간인 육지와 미지의 공간인 바다가 함께하는 틈, 가상의 공간을 의상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육지와 바다를 Variation Layer Format을 통해 영화 영상등에 사용되는 3G툴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Both Side Now라는 시즌 컨셉을 시각화하는 방식에 중점을 뒀다. 마치 실사처럼 보이는 섬세한 그래픽으로 컬렉션에 자연스런 풍경을 담기도 했다.

            이렇게 실현한 섬세한 그래픽을 컬렉션에 녹여 단정한 셰이프의 스웨트셔츠, 래쉬가드를 연상캐하는 스판덱스 톱등에 적용했다. 다양한 두께와 컬러에 변화를 준 데님아이템, 오간자소재 플레어스커트, 트랙 팬츠등 웨어러블한 룩도 주목받았다.

            ■ MAG & LOGAN
            발랄한 19세 소녀의 가슴 설레이는 첫 사랑을 표현했다. 이번 컬렉션은 마젠타, 오렌지등 튀는 롤리 팝 컬러와 스카이 블루, 화이트, 핑크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파스텔톤, 여유롭고 흥겨운 비치무드, 경쾌한 스트라이프 패턴등 로맨틱하면서도 향수를 자아내는 레트로 스타일이 가득했다.

            러플 디테일의 미니 드레스와 리본 디테일의 파스텔 레인코트, 미드리프와 스트라이프 비키니등은 핀업걸처럼 비비드한 컬러의 웨지힐을 신고 블루&화이트 스트라이프스의 스카프 헤드 밴드를 두른 모델들과 잘 어울렸다.

            ■ SONO DRS
            드레이핑과 커팅을 다채롭게 활용한 소노디알에스의 디자이너 최데레사.‘Self- Reflection’을 컨셉으로 코튼, 레이온, 텐셀등 섬세한 소재에 그레이, 블루, 올리브 그린처럼 세련된 컬러를 접목해 깔끔하고 세련되며 활동적인 룩을 완성했다. 카무플라주 프린트와 단색의 소재를 함께 배치한 아이템들이 두드러졌으며 앞 뒤 또는 왼쪽, 오른쪽이 비대칭적으로 처리된 셔츠와 드레스도 우아함을 보여줬다.

            단지 빳빳하게 떨어지는 코튼 톱이나 셔츠에 블랙 트레이닝 팬츠를 매치시키거나 볼륨을 살린 스커트를 스타일링 하는 식으로 실루엣의 변화를 둬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룩에 생동감을 줬다.

            ■ JARRET
            이지연 디자이너는 이번 시즌 유희적인 미로정원에서의 프렉탈 시공간적인 만남을 컨셉으로 설정했다. 매니시한 페미닌과 아방가르드와 미니멀리즘 등 서로 다른 것들을 조화시켜 양면성을 갖춘 새로운 여성성을 표현해 온 ‘자렛’의 이지연 디자이너. 이번에는 작은 구조가 전체 구조와 비슷한 형태로 끝없이 되풀이 되는 프렉탈에서의 시공간적 만남을 표현했다.

            날렵하게 재단한 테일러드 자켓과 핀 스트라이프 수트 사이에 로맨틱한 밴딩 디테일을 더하거나 오프 숄더 톱에 와이드 오버롤즈를 매치하기도 했으며 레터링 디테일을 가미한 쇼츠와 스타디움 점퍼 등의 스포티 아이템에 오간자나 시스루 소재를 덧대 매니시하면서도 페미닌 무드를 물씬 풍겼다.
            /이영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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