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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PET직물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했던 터키의 올 연
말 및 내년도 기상도가 비·구름을 동반한 짙은 먹구름
상황을 보일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특히 터키내에서 봉재를 해 CIS로
나가는 물량과 미주·유럽지역 재수출용 오더들이 얼어
붙기 시작해 바이어들의 재고 부담이 커져 부도위기에
직면한 빅바이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빅바이어들이 시황 악화에 따
른 수금 불투명으로 2차 구매자에게 물건을 공급하지
않는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터키시장은 가을/겨울용과 봄/여름 아이템 비율이 매년
70∼80대 20∼30의 비율을 보여왔으며 2∼6월까지 겨울
아이템 오더를, 9∼11월에 후년 여름 아이템을 부킹하
고 있다.
특히 유럽 쿼타의 2배에 달하는 올해 터키 합섬장섬유
직물(CAT 35) 협정량 1천1백91만4천SM중 상반기동안
쿼타소진이 80%선까지 육박하는 등 폭발적인 부킹이
있었다.
하지만 7∼9월까지 부킹이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으며 10
월부터는 내년 S/S용 팬시한 아이템들이 소량 선적이
되기는 하나 하반기들어 자국 경제 및 재수출지역인
CIS국가들의 침체로 수입상들이 올 F/W을 겨냥한 아
이템들의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또한 터키가 금융실명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 또한
수출의 적잖은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금융실명제가 전격 도입돼 100% L/C거래만 허용될 경
우 그간 주요 거래 형태인 T/T거래는 다소 힘들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바이어의 자금 압박 가중으로
돈줄이 막히는 등 내년 상반기 오더 상황은 그리 밝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터키는 최근 점차 심화되고 있는 한국과의 무역수
지 불균형과 자국 섬유업체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PET직물류에 대해 세관검사를 한층 까다롭게 하고 있
어 이 또한 수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터키 세관은 한국산 직물류에 대한 세관 통관 항
구를 4곳으로 한정하고 언더밸류에 의한 수출인지 면장
과 중량이 같은지 검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특히 쿼타를 아끼기 위해 실중량보다 줄이는 경우는 물
론, 실수로 인한 약간의 초과분에 대해서도 부족수량만
큼 추가비자 요구뿐만 아니라 상당액의 벌금부과와 함
께 블랙리스트에 올리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터키가 한국산 직물류에 부과하는 수입관세(9∼13%),
부가세(15%), 이외 여타 비용을 합하면 수입단가의 3
0∼35%가 수입비용으로 지출되는 등 고관세로 채산성
악화에 부닥칠수 있다.
이같은 상황을 배경으로 내년 2∼5월에 부킹을 해야하
는 아이템들은 바이어들이 재고 소진을 어느 정도 소화
해야 입질이 가능할것으로 예상되며, 또 내년도 쿼타는
100% 소진을 못하는 70∼80%에 머물것이란 전망과 함
께 99년 상반기 재고소진 등이 맞물려 터키 시황은 이
들 문제가 해결할 시점에나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변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유럽 미
주 등 3국 재수출용으로 선적됐던 생지, PFD, PFP 등
넌쿼타 아이템들이 원칙적으로 유럽물량일 경우 쿼타를
적용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현재 소량이 쿼타 적용을 받고 있는 이 아이템들이 전
량 쿼타로 나갈 경우 쿼타소진에는 별 무리가 없을 것
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100g당 10센트까지 올랐던 쿼타가격은 내
년에는 바닥세를 길 것으로 보여 쿼타 빅홀더들은 대
행, 양도를 통해 조기소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것
으로 보인다.
<박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