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대구가 ‘밀라노’가 될 수 없는 이유
[한섬칼럼] 대구가 ‘밀라노’가 될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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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DDP가 있듯이 대구에 DTC(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가 있음을 인지해 달라!”

최근 대구지역을 대표하는 최복호 디자이너가 페이스북을 통해 섬유패션인들에게 이와같은 호소글을 올렸다.

지난달 29일 DTC개관 행사이후 지역언론의 질타와 서울을 중심으로 한 매스미디어의 무관심 속에 정체성과 역할론, 예산낭비 등에 대한 지적이 난무한 가운데서다. ‘비판을 위한 비판’ 보다 각 기관과 단체들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고 언론 역시 관심에서 비롯된 충고를 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DTC는 섬유·패션박물관과 비즈니스센터, 다목적 홀 등으로 구성됐다. 한국 섬유패션산업의 역사와 문화, 비즈니스를 한 곳에 만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서 고부가 이미지를 창출하고 글로벌마케팅을 지원한다는 것이 설립 목표이자 취지이다. 이에 따라 일부 언론들은 DTC의 ‘정체성’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박물관과 비즈니스공간의 융합이 어떤 글로벌 마케팅 효과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가? 라는 원론적 의문을 제시하기도 했으며 현재 총 120실 중 54실의 계약에 따른 55% 이상의 공실률을 지적하고 있다. 더불어 개관행사에 패션쇼와 토크콘서트, 홍보와 제반경비를 포함해 3억여원에 가까운 경비를 들였다며 세금낭비라는 질타도 만만치 않다.

심지어는 “ 그 돈이면 최소 40개, 최대 200여개 섬유업체의 개발비용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관 비용을 남용한 정도를 이처럼 꼬았다. 대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섬유산지’다. 그러나 ‘밀라노’가 될 수 없는 자명한 이유가 있다. 기자는 그 이유를 ‘문화와 감도에 대한 이해 부족’ 이라고 감히 예를 들고자 한다.

DTC는 정체성 없는 예산낭비

언론의 질타와 무관심은 애증의 충고

섬유박물관을 섬유산업 고취의 장으로

섬유산지 대구는 밀라노가 아니라

고부가 섬유패션산업 글로벌 메카 돼야


‘섬유산지’로만 머물것인가, 섬유패션산업의 고부가가치를 리딩하는 글로벌 메카로 성장할 것인가! 의 기로에서 각인해야 할 이유이다. 섬유박물관은 대구의 역사이자 발전과정을 보여주며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장이 되어야 한다. 섬유 못지 않게 패션전시관 역시 고부가창출 실현의 결과물을 제안하며 대한민국의 높은 수준을 자연스럽게 노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역사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점진적인 ‘시간’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전 세계의 모든 비즈니스의 결과물들은 이와같은 문화적 기반과 자긍심에서 비롯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이유로 선진국들이 많은 투자를 기꺼이, 아낌없이 하고 있다. 향후 더욱 탄탄한 콘텐츠를 구성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DTC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개관행사 비용에 있어 3억여원이 아니라 그 이상도 ‘과용’은 아니라고 단언한다. 단, 효과적인 결과를 창출하지 못한 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아니 이미 세계시장이 인정하는 네 명의 디자이너가 개관을 위해 의상을 준비했고 종합예술이라 일컫는 패션쇼의 진행을 위해 모델과 스텝에 이르기까지 대형버스 두 대분 이상의 인력들이 집결했다.

이 같은 초유의 대형 이벤트에 드는 비용은 ‘남용’일수가 없다. 토크쇼에 연예인이 초청됐으며 개런티가 1000만원이 넘었다는 등의 지적 또한 소소하다고 본다. 문제는 이 같은 예산을 소요하고도 충분한 효과를 창출하지 못했다는 것은 큰 지적사항이 될 수 밖에 없다. 한국의 밀라노, 글로벌 섬유패션도시로 성장하는 데 일조를 하겠다는 DTC의 개관에 지역 언론은 비판일색으로, 주요언론에서는 비중조차 두지 않았다면 벌써부터 홍보, 마케팅 시스템의 부재에 대해 질타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서울의 DDP 개관당시도 역시 같은 지적이 있었지만 현재는 관광객들을 불러모으는 상징적 건축물로, 세계 유명 작가들과 디자이너들이 전시와 패션쇼를 하고 싶어하는 문화와 비즈니스 공간으로 빠른 안착을 해 가고 있다. DTC 역시 섬유산업의 메카인 대구를 상징하는 융합공간으로 성장하고 각인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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