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0% 급감…리오더·스팟 생산 줄이고 발만 동동
여성복 업계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메르스 직격탄에 울었다. 메르스 공포감으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대한 외출을 꺼리면서 6월 들어 소비 지표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것. 6월14일까지 누계결과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6.5%, 3.4% 감소했다. 매출 급감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각 여성복 업체마다 매출 확대에 비상등이 켜졌다.
메르스 공포가 지난해 세월호 참사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와 올해 들어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긍정적인 자산효과를 송두리째 앗아가고 있다. 특히 지난 1분기를 저점으로 4,5월 두 달 연속 소비심리와 소비지출 증가율 회복세는 5월 말부터 시작된 메르스 사태에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메르스 사태가 모처럼 살아나려던 내수소비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실물경기의 바로미터인 패션업계도 적지 않은 충격을 받고 있다.
대형마트 중저가 여성복의 경우 전년 동기간 대비 6월14일까지 점 평균이 10~40%까지 역 신장, 빅3 백화점 위주 영 조닝은 -3~-39%까지 점 평균이 빠지는 매출을 기록했다. 캐릭터 조닝 또한 -9~-34%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전통 가두 여성복은 매출 집계결과 -2.5~-24%의 신장세로 유통 쪽보다 다소 완화된 역신장폭을 기록했다.
전라도 익산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6월 중후반에 들어서면서부터 메르스 사태가 진정보다 확대 국면으로 후반부로 갈수록 실질적인 지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두 상권도 외출 자제에 따른 입점객 감소율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한 관계자는 “본점의 경우 중국 관광객 입점 수가 50%까지 급감한 상황으로 매출에 상당한 타격이다. 면세점도 한산하고 오후가 넘도록 개시도 못하는 브랜드들이 나오고 있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점포별 브랜드데이 또는 여름상품 조기세일 등에 돌입한 상태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메르스의 확산 여부에 따라 소비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훼손된 소비심리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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