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제작으로 ‘하나뿐인 나만의 가방’ 만들죠
정글같은 패션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꿈을 만드는 신진 디자이너들, 음지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쫓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화려한 무대 위에서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는 기성 디자이너들도 모두 인고의 시간을 거쳐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본지는 이번 연재를 통해 ‘나만의 옷을 만드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신예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힘들지만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본업에 매진하는 이들이 있기에 한국 섬유패션산업 미래는 밝다.
수백,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가방. 이와 같은 퀄리티, 같은 공정, 트렌디한 디자인까지 갖춘 가방 가격이 100만 원을 넘지 않는다. 게다가 내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맞춤 제작이 가능하며 100% 핸드메이드를 지향하는 국내 디자이너 가방 브랜드가 있다. 박성민 디자이너<사진>가 런칭한 ‘새들러 서울(Saddler Seoul)’을 얘기한 것이다.
박 디자이너는 “100만 원을 넘지 않는 가격의 명품 가방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새들러’의 강점은 내구성과 퀄리티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가방과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 퀄리티를 갖추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가방을 만들기로 마음먹고 찾아간 공방에서 그는 세계적인 프랑스 명품 브랜드에 광적으로 미쳐있는 한 장인을 만났다. 그리고 그 곳에서 공부하는 동안 오랜 역사를 가진 명품 가죽 브랜드의 최고급 방식을 그대로 전수 받았다. 더불어 명품 수선집에서 수 많은 가방을 뜯어보며 실제로 배운 기술들에 대한 이해를 몸소 체험했다. 공부를 마치고 2년 정도 연습 기간을 거쳤다. 가장 처음 하고 싶었던 ‘브리프 케이스’의 손잡이를 구현하는데 1년이 걸렸고 안에 들어가는 보충재도 매번 바꿔가며 가방을 만들어 봤다. 그는 “명품의 기준은 손잡이를 보면 알 수 있다. 가장 어렵고 신경써야할 것이 손잡이다. 피부에 가장 많이 닿는 부분으로 한 겹이 아닌 4,5겹을 사용해 최상의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며 “실패하는 가방도 정말 많았지만 그렇기에 지금과 같은 퀄리티가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람을 위한 가방 디자인도 주목해 볼만 하다. 대부분 밑바닥이 직선으로 평평하지만 ‘새들러 서울’의 가방은 사람이 들기 편안하게 가운데가 둥글게 들어가도록 디자인 됐다. 그가 제일 처음 디자인한 가방이며 앞으로도 가져갈 ‘새들러 서울’의 대표 디자인이다.
‘새들러 서울’ 가방은 박 디자이너와 상담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 컬러, 크기, 소재 등이 정해지면 10~14일 이내에 만나볼 수 있다. 주문 제작 방식을 고수하며 100% 핸드메이드 가방을 만들고 있는 그는 “향후 장인들을 영입할 계획이다. 고객과의 다양한 소통을 위해 오픈 작업실을 만들어 가방이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을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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