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전 세계인을 너무도 안타깝게 만든 네팔 카트만두 인근에서 발생한 강진사태. 그때 당시 아웃도어 브랜드는 너도 나도 팔을 걷어 부쳤다. 블랙야크가 가장 먼저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4억 원 상당의 물품과 1억 원가량의 구호 성금을 전달, 줄이어 밀레, 네파, 컬럼비아, 디스커버리, 코베아 등등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참여가 이어졌다. 이때 후원은 자발적인 것일 수도 있고 다들 하니까 어쩌지 못해 참여하는 경우도 있었을 것 같다.
업계 관계자는 그 당시 후원이 물결치는 것으로 보고 “의류 지원 같은 경우는 재고 처리하기에 딱 좋아요. 실제로 몇년 지난 재고 물품을 허울 좋게 후원으로 포장해 전달하는 경우도 많구요. 물론 후원금을 전달하는 사례는 예외가 될 수 있겠네요”라고 다른 각도에서 얘기하기도 했다. 하반기에 들어서자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감정에 호소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우선 네파는 이번 시즌 ‘따뜻한 세상’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삭막해진 우리 사회에 마음의 온도를 높여 줄 미담의 주인공을 찾고 자사의 다운 자켓을 전달, 브랜드 이미지도 올리고 홍보도 할 수 있는 좋은 사례다. 노스페이스는 자사 브랜드의 제품을 특별한 가격에 판매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다양한 지역에 기부하는 착한 소비프로젝트를 펼쳤다. 수익금의 일부는 월드비전에 전달, 아프리카 탄자니아 자립마을을 위한 식수로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컬럼비아는 최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산악인 및 유가족을 위한 후원금을 전달했다. 웨스트우드는 소비자 신뢰 강화를 위해 이번 시즌 신상품이 구매 시점 후 가격이 내리게 되면 차액만큼 현금으로 돌려주겠다는 보상제를 진행한다. 이 회사측은 “아웃도어 업계가 불경기로 인해 수시로 가격인하를 강행, 브랜드 정책에 대한 불신감이 커졌다. 이에 적기에 좋은 상품을 마음 놓고 구매하게 하기 위한 캠페인을 펼친다”고 설명했다.아웃도어 업체들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가 아니라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매기 진작을 위해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해 보이지만 수익금이나 후원금 전달에도 투명성이 있기를 바래 본다. 또 K브랜드 처럼 업계에 전혀 후원이나 기여가 없는 브랜드도 따가운 눈총을 받기 마련이다. 다만 어떤 형태가 되든지 일회성이나 화려한 이벤트성이 아닌 진심을 다할 때 고객들의 신뢰는 자연스럽게 쌓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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