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 이후 매출 주춤
[서울] 중국의 독신절로 불리는 광군절을 맞아 중국 관광객이 많은 명동과 가로수길 등 서울 상권에서는 할인행사가 이어졌다. 홍대상권에는 지난 13일 자라를 전개하는 인디텍스 그룹의 버쉬카가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이처럼 신발편집샵과 SPA 브랜드가 중심상권을 차지하면서 중소 매장의 매출은 줄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고객들은 많이 다니지만 지갑을 열지 않고 있고, 중국 관광객은 줄고 있으며 대형 샵들이 많아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명동 상권은 신세계가 면세점 특허권을 타면서 활발할 것으로 보이지만 명동 매장 점주들은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에 면세점이 있고 하나 더 늘어봐야 나눠먹기식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요즘 저가 상품을 사는 중국 관광객이 많아 매출이 크게 오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명동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은 많지만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매출이 주춤하다. 롯데월드점 면세점이 없어지면 관광객이 명동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 앞으로 매출이 오를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가로수 상권은 지난 14일 젊은 디자이너의 끼와 열정을 볼 수 있는 가로수놀자 패션어워드가 열려 국내외 젊은이들로 가득찼다. 화장품 브랜드와 국내 편집샵 등이 요우커에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광객 유입이 점점 늘고 있다.
대규모 복합 쇼핑단지개발, 가두상권 살길은
[경기] 부천시가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나들목 부근에 있는 영상문화단지를 복합쇼핑몰, 호텔, 면세점, 워터랜드 등이 들어설 대규모 복합쇼핑관광단지 개발에 나서며 부천과 부평상권 전체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 사업은 김만수 시장의 공약사업이다.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개발 예정인 이번 사업은 2018년까지 약 8700억 원을 들여 문화, 관광, 쇼핑, 여가시설로 꾸민 수도권 서부지역 최대 랜드마크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2단계 사업은 아인스월드와 임대 계약이 끝나는 2020년 이후 개발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주변 인천과 부천의 백화점 대형마트들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부천 가두점 관계자는 “현재 부천은 대형유통망이 밀집돼 있어 주변 상권 관계자들이 힘든 상황이다. 향후 복합쇼핑몰단지가 들어설 경우를 대비해 상권 관계자들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는 정부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복합쇼핑몰단지 반경 10㎞ 이내에 위치한 부평구, 시흥시, 김포시 등 인접한 지역에서의 반발도 있다. 부평구 가두점 관계자는 “최근 부평역 ‘더몰’ 프리미엄 쇼핑몰까지 생기며 힘든 상황이다. 그런데 부천 복합쇼핑몰단지는 인천까지 잠식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저 답답할 뿐이다”고 말했다.
옷이 안팔린다…원성 이어져
[충청] 과거 대전의 패션 메카로 불리우던 은행동 상권은 최근 줄줄이 철수한 의류 매장을 대신해 먹거리 매장이 빈 자리를 채우고 있다. 대형 아웃도어 매장은 물론이거니와 캐주얼과 남성복 가두점까지 계속되는 매출 악화로 인해 문을 닫고 있다. 시니어 제품 위주로 판매하는 여성복만이 현상 유지를 해 나갈 뿐 대형 SPA에 밀린 영캐주얼 대리점도 사정이 좋지 않다.
모 이지캐주얼 대리점주는 “차라리 작년이 낫다 생각할 정도로 매출과 집객률 모두 현저히 떨어진다”며 “가격을 더 내리는게 문제가 아니라 하루에 고객 오는 것도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사정은 둔산동도 비슷하다. 은행동과 양대산맥 상권으로 군림했지만 유동인구 대부분이 맛있는 음식과 문화 여가생활을 하기에 바쁘다. 그나마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는 겨울 맞이 패딩과 운동화 매출로 평균 이상은 유지하고 있지만 캐주얼, 이너웨어 매장 등 고객 유입률이 적은 매장은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기능성 언더웨어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 A씨는 “언더웨어 장사가 겨울에 신통치 않기는 하지만 고정 고객이 꾸준히 있었는데 이번 3분기는 매출이 계속 내리막선”이라며 “근처에 있는 주변 매장들도 사정은 비슷한 것 같다. 도통 옷을 살 생각을 안한다”고 하소연 했다. 백화점은 부랴부랴 연말세일에 들어갔다. 대전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20일부터 22일까지 갤러리아 블랙 위크엔드를 진행한다. 니콘 카메라와 동양매직 전기렌지를 파격가에 선보이는 특별 할인도 준비했다.
죽은 상권 살리자 ‘축제·마케팅’ 열어
[강원] 원주 구도심 상권 중 한곳이 문화의 거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문화의 거리답게 ‘문화’라는 컨셉으로 각종 공연과 먹거리 행사로 생동감을 불어 넣고 있다. 이러한 행사로 주변 상권 관계자들도 흥이 올랐다. 거리가 활기를 띄니 입점률도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가두점 관계자는 “상권 상인들의 노력과 객단가가 높은 겨울 상품 때문에 매출이 조금 상승했지만 여전히 하락세다. 상인회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 춘천 명동지역은 대형 유통망과의 갈등으로 매출 하락세를 이어 가고 있다. 백화점 입점 당시 약속했던 고급 브랜드 제품 판매 대신 중저가 브랜드를 판매하기 시작하며 주변 상권에 타격을 입혔다. 가두점 관계자는 “인근 상권과 상생할 수 있도록 고급 브랜드를 유치하기로 했지만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제품을 구비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화점 측은 주변 상가와 겹치는 브랜드는 입점하지 못하도록 조치하는 등 최대한 상생관계를 유지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상권 관계자는 “고객들의 발길이 백화점으로 향하고 있는 걸 직접 체감하고 있다. 상권 보호하는 노력과 함께 마케팅 활동 등 손님을 끌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 감성 브랜드로 빠르게 재편
[경상] 상권이 젊은 감성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브랜드만 선호하지 않고 감도 있는 제품을 합리적으로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두 상권이 백화점 못지 않은 쇼핑 편의를 제공하고 차별화된 컨텐츠로 젊은 층들을 유입하고 있다.
부산 광복동 상권은 젊은 감성의 브랜드로 재편되고 있는 모습이다. 편집샵 형태의 매장이 입소문이 나면서 고객을 유입시키고 있음에 따라 ‘센터폴’이 퇴점한 자리에 ‘반스’ 매장이 문을 열었다. 그 옆으로는 직수입 ‘세인트 제임스’ 매장이 들어섰다. ‘머렐’ 매장 옆으로도 안경점이 새롭게 오픈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객단가가 비교적 높지 않는 편집매장이나 직수입 매장이 들어서 고(高)임대료에 얼마나 버틸 수 있을 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상권 내 매장을 운영중인 한 점주는 “최근 제일 잘 나간다는 브랜드로 억대매출이 나와도 속빈 강정이다. 치솟는 임대료와 본사 마진, 인건비, 인테리어 투자 등으로 손에 쥐어지는 돈은 형편없는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구미 문화로 상권도 대형 공장 이주 이후로 유입되는 고객이 점차 줄고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팬시류 제품이 다소 매출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젊은 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말마다 궂은 비…판매 악재
[전라] 주말마다 궂은 날씨와 비가 오면서 상권 분위기가 부쩍 한산해졌다. 10월 소비 수요가 활기를 띠면서 겨울초반 구매도 반짝 상승세를 탔지만 중반에 들어서면서 한풀 꺾인 분위기다. 특히 스포츠와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작년 이맘때에는 경량 다운의 팔림세가 좋았지만 올해는 손을 타지 않고 있다. 디자인보다 기능성과 보온성으로 승부해야하는 이들 브랜드들은 헤비 아우터들의 비중이 높아 애매한 날씨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별한 프로모션도 없고 하더라도 일시적인 수요에 그쳐 수익률만 하락하고 정작 메인 시즌에 돌입해서는 팔 물량이 부족해져 그마저도 점주들은 꺼리는 상황이다.
익산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11월 겨울 아우터를 제일 많이 팔아야 될 시기인데 몇 년 전부터 쌀쌀하지 않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구매를 미루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아웃도어 장르의 하강 사이클이 하반기 더욱 심화되면서 매장 운영을 고민 중인 점주들도 꽤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익산 상권에는 ‘에이글’이 점포정리 세일을 시작했으며 닥스 종합몰이 현대자동차 자리에 새롭게 둥지를 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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