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A업체 대표와 함께 점심을 하는 자리가 있었다. 최근 근황을 묻던 중 특허 침해 분쟁은 어떻게 정리되고 있는지 물었고 돌아온 대답은 “의류, 가구, 자동차 산업은 카피가 인정되는 산업이다. 특허와 관련된 소송을 시작하는 것은 사건을 맡은 변호사만 돈을 벌게 하는 것일뿐이다. 특히 패션은 트렌드에 민감해 제품 주기가 짧고 특허 침해를 증명하려는 순간 또 다시 새로운 제품이 등장, 소송 자체가 무의미하고 힘빠지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디자인 자체에 대한 표절이나 특허가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다만 제품에 붙은 상표, 즉 브랜드는 인정받을 수 있고 그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상표나 브랜드력이 미약한 신진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은 영원한 약자일 수 밖에 없는 것일까?)패션, 디자인 자체가 컬렉션을 보거나 무언가를 보고 영감을 얻는 활동이기 때문에 세상에 없던 것을 탄생시켜 독점할 수 없다는 의미인 듯하다. 또 특허 등록은 돈없는 사람이 특허를 통해 돈을 버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고.
#또 다른 업체 대표는 자신이 최근 특허를 등록한 신발을 보여준다.
얼마 전에 만난 A업체 대표의 특허에 대한 의견이 생각나 특허 등록이 의미가 없지 않냐고 했더니 이내 정색을 한다.
패션에서 특허 분쟁, 디자인 카피, 상표권 분쟁은 수없이 많이 벌어진다. 그렇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낼 수 없는 것 같다. 모방을 통해 탄생하는 결과물이어서 일까. 일본처럼 장인정신이 없어 그렇다는 말로 정리하기에는 뭔가 애석하기도 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할 명품 브랜드가 없다고 아쉬워 하기전에 패션에서 특허를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 지 공론화하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을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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