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하고 가벼워진 실루엣, 여전한 색(色)의 어우러짐
자연은 가식이 없다.
계절마다 순수의 자연빛깔을 토해내고 바람과 햇살을 선사한다. 이 모든 것들은 내려놓고 비움을 아는 자연으로의 여행자들만이 누리는 선물일 것이다. 근거지인 청도 몰래길을 시작으로 몽골의 초원과 자연을 여행하며 치열함보다는 느림의 해학과 ‘색(色)’을 좋아하는 최복호 디자이너. 직접화법을 곧 잘 구사하는 그의 성정은 다양하고 강렬하지만 눈을 거슬리지 않는 색과 컬렉션을 ‘난장’에서 기운넘치게 한다.
2016 S/S 컬렉션은 지난 두 시즌 동안 최복호 디자이너가 보여준 자연에 대한 해학을 패션오브제로 구성해 나가는 마지막 단계로 보여진다. 2015 S/S에는 Simulacre(자연으로서의 이데아)를 F/W에는 패왕색(覇王色:여성의 치명적 매력)을 표현했다. 2016 S/S는 자연으로의 여행을 컨셉으로 설정했다.
발걸음도 가볍게 캐리어를 끌고 떠나는 경쾌한 모습들은 색도 소재도 거품을 빼, 맑고 하늘거리는 차림새로 부드럽게 런웨이를 수놓았다. 그동안 최복호디자이너는 아트적 영감을 자신만의 색채와 실루엣과 어우러지게 함으로써 잘 버무려지고 맛깔난 비빔밥같은 컬렉션을 펼쳐왔다. 한국적이지만 글로벌 마켓에서도 매력적인 컬렉션이어서 중동 지역 등 에서도 호응을 얻어 왔으며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옷은 육체에 입히는 것이 아니라 영혼에 입히는 것’이라는 모토아래 인간, 사회, 자연에서 영감받은 색채와 실루엣을 표현해 온 최복호 디자이너는 디지털 프린트와 패치워크를 이용한 다양하고 과감한 컬러믹스와 텍스처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컬렉션 피날레는 인생의 긴 여정을 여행을 떠 나듯 춤추며 날아갈 듯 펼치는 춤꾼들의 난장으로 마무리됐으며 보는 패션피플들에게 시종일관 흥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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