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트랜스폼·실루엣’ 알려요”
정글같은 패션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꿈을 만드는 신진 디자이너들, 음지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쫓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화려한 무대 위에서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는 기성 디자이너들도 모두 인고의 시간을 거쳐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본지는 이번 연재를 통해 ‘나만의 옷을 만드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신예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힘들지만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본업에 매진하는 이들이 있기에 한국 섬유패션산업 미래는 밝다.
“디아서는 ‘작가’라는 뜻이다. 매 시즌 다양한 컨셉을 부여해 이야기를 만들고 새로운 이야기를 옷으로 표현하고자 지은 이름이다. 훗날에는 다뤘던 이야기와 의상들을 하나의 책으로 엮어 만들고 싶다.”
이상욱 디자이너<사진>은 차분한 어투로 자신의 브랜드와 꿈을 설명했다. 디아서의 의상들은 디자이너와 닮았다. 언뜻 살펴보면 심플해 보이지만 천천히 살펴보고 입어보면 매력을 느낄 수 있듯, 조용히 차근차근 이 디자이너의 얘기를 듣다 보면 패션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전해진다.
이 디자이너는 대중성과 실용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가운데 디자이너만의 포인트 디테일, 트랜스폼과 같은 기능을 더해 매일 손이 가는 옷을 만들고자 한다. 매 시즌 한, 두 의상에는 이 디자이너가 개발한 트랜스폼 디테일이 가미된다. 8개의 스냅이 달린 원피스는 원다트, 투다트를 만들어 여성스러운 허리 라인을 만들어 준다. 혹은 스냅을 다 풀어 박시한 원피스로 연출할 수 있다. 소매 또한 벨소매, 퍼프소매로 변형이 가능하다. 제품 하나로 3~4가지 스타일링을 즐길 수 있어 위트있고 매력있는 아이템이다. 이러한 디테일에서 디자이너가 고심하고 노력한 연구의 흔적과 창의성이 느껴진다. 이 디자이너는 “안 팔리는 옷, 집에 모셔두는 옷, 특별한 날에만 입는 옷을 만들고 싶지 않다. 편하게 입고, 자주 찾는 옷, 유행을 타지 않는 옷을 만들고 싶다”며 “클래식하고 베이직하지만 트랜스폼이나 나만의 실루엣으로 포인트를 줘 차별화와 대중성을 가미했다”고 말했다.
이 디자이너는 “앞으로는 해외 판로를 개척할 것이다. 국내에서는 브랜드가 안정화에 접어들면 맞춤복을 진행하고 싶다. 디아서를 좋아하는 단 한 사람만을 위해 디자인을 하며 오트꾸틔르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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