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S/S DOII 이도이 컬렉션 - 축제 카니발 퍼레이드 지켜보듯 기대만발
2016 S/S DOII 이도이 컬렉션 - 축제 카니발 퍼레이드 지켜보듯 기대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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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할 수 있는 즐거움 등 줄줄이 엮은 종합선물세트

2016 S/S 이도이 디자이너의 컬렉션은 마치 축제의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듯했다. 때론 이도이 디자이너의 판타지를 들여다 보듯, 아니 한 바탕 한풀이를 한 패션쇼였다는 느낌이다. 종전의 컬렉션을 기대했다면 오산이었다.

런칭 초기 과감한 컬러와 화려한 스펑클, 럭셔리한 스타일의 컬렉션이 호평받으면서 마치 이도이의 전유물처럼 각인됐었다. 지난해 이도이는 이러한 봉인을 풀고 동화속 상상의 섬을 뛰어 놀 듯 토끼와 파인애플 등 상징적 모티브와 여행지에서의 자유로운 착장을 연상케하는 의상들을 런웨이에 올렸다. 기대를 저버린 것이 아니라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했고 무거움을 덜어냈다. 환호와 함께 마니아들이 느끼는 허전함도 없진 않았지만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디자이너의 의지를 받아들이는데 무리는 없었다.이번 시즌에 이도이 디자이너는 “바이어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평소 하고싶었던 것들을 자유롭게 시도한 컬렉션이었다”고 준비과정을 설명했다. 이도이의 소녀스러움, 장난기, 화려함, 환상, 꿈 등이 다양한 디테일이라는 언어로 의상에 수놓아 진것이다.

좀 심각하게, 애써 표현하자면 믹스앤 매치, 맥시멀리즘(maximalism)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소녀들의 그림 속 공주의상이나 플라밍고 댄서들의 드레스, 퍼레이드를 걷는 스쿨걸룩 같은 의상들이 두서없이 쏟아졌지만 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기분은 들뜨는 듯했다.

어깨를 감싸는 큰 리본, 화려하게 빛나는 천을 겹겹이 덧 댄 드레스의 뒷면 등은 또 다른 반전이기도 하다. 무엇이든 어떤가? 컬렉션은 꿈을 꾸게 하는 원천이고 이도이는 그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패션피플들은 대리만족했다. 이제 어떤 모습으로 패셔니스타들에게, 아니 추종세력들에게 입혀지고 ‘따라하기’가 시작될 지 흥미진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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