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시대 ‘변화·내실’ 동시추구…살아남아야 강자 큰 트렌드
패션의 꽃이라 불렸던 과거의 영광은 다시 재현되지 않을 것 같은 불안이 팽배한 가운데 여성복 시장의 분위기는 침체 그 자체다. 신규도 전무하고 투자 여력과 의지를 불태우는 곳도 많지 않다. 새해 벽두부터 암울한 전망은 거두고 싶지만 지난 몇 시즌 째 힘겨운 사투를 벌인 브랜드들 중 전개 종료 소식도 들려온다. 전략 변화나 유통 채널 선회도 눈에 띈다.
공급의 과잉 속 브랜드보다 철저히 실용성과 상품력을 검증하는 변종 소비자들을 겨냥해 마케팅도 새로운 접근으로, 상품은 혁신을 강조하는 곳이 많다. 기존의 것은 모두 다 버려야 할 만큼 예전 방식이 통하지 않는 혼돈의 시대를 지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무조건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 기본 명제다. 내공과 체력을 기른 만큼 단단해진 주요 리딩 여성복들의 상반기 물량운용 계획부터 트렌드, 영업 및 마케팅 전략까지 2016년 S/S 주요사업계획에 대한 모든 것을 훑어본다.
효율 중심 탄력 물량 운용 전략화
여성복은 새 시즌 효율적인 물량 운용 전략을 세우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표 참조> 지난 몇 년간 S/S는 글로벌 SPA의 거침없는 대 물량 단품 싸움과 가격 경쟁에 밀려 특별한 히트 아이템 없이 지내온지 오래다.
이에 무모한 투자로 새로운 반전을 기대하기보다 매출을 이끌 핵심 파워 아이템 기획에 집중하거나 스팟 비중을 높여 탄력적인 물량 운용에 초점을 맞추는데 주력한다. 월별 전략 아이템을 선정하고 마케팅과 활발한 PPL을 통해 아이템 노출을 극대화해 온타임 판매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또한 SPA와 소싱 경쟁에서 밀리는 단품 보다는 S/S에도 내셔널 브랜드들의 강점인 객단가 높은 아우터 판매에 중점을 둔다. 리오더 비중은 10~30%로 운용해 외부 환경에 따라 리스크를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대부분 물량은 전년보다는 소폭 늘리는 쪽으로 잡았다. 신생 브랜드들이 없는 만큼 공격적인 물량 책정은 찾아보기 힘들다. 매년 시즌 돌입시 할인 판매가 빨라지고 세일율도 높아지는 추세라 새 시즌 준비도 앞당겨진 분위기다. 출고시기도 다소 스피드있게 진행한다.
유통 채널별 ‘맞춤 전략’ 강화
대형 쇼핑몰 및 아울렛 진출로 가두 상권의 침체가 지난 몇 시즌 간 극심했던 만큼 입점 고객도 반토막이 났다는 곳도 많았다. 이에 매장 입점고객들의 판매 적중도를 높이기 위한 상품 전개가 두드러진다.
신원의 여성복은 5~10% 증가한 520~600억 원, 40~42만장의 물량을 출하하며, QR 비중은 25%로 가져간다. 해외 생산 및 소싱을 통한 생산 원가 절감과 내실위주의 효율적인 경영 전략을 펼친다. 매장 확장과 품질 강화 등은 지속적으로 시현해 나간다. 아마넥스의 ‘여성 아날도바시니’는 전년보다 8%가량 소폭 줄이고 총 260억 원, 31만장의 물량을 준비했다. 대신 스팟 바잉 상품에 대한 판촉 이벤트를 통해 지난해 부진 만회에 전력한다. ‘숲’은 올해 대리점과 직영점의 저마진을 통해 유통 확대에 사활을 건다. 물량도 10%가량 늘린 530억 원, 75만장을 투입한다. 매출 주도 아이템은 시즌당 100~120모델로 다채로운 상품을 전개하면서도 판매 적중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 신규 라인 또한 새롭게 선보이며 온라인 사업도 공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할인유통점의 외부 환경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대형마트 규제에는 체력과 내공을 길렀지만 연중 세일과 브랜드데이가 난무하고 수시 MD에 따른 인테리어 비용 부담 등은 가중되고 있어 중저가 가격대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아우터 판매로 사활을 걸어야 하지만 S/S에도 가격 부담이 적어 팔림세가 좋은 만큼 다소 적극적인 전개도 눈에 띈다.
‘수스’는 올해 600억 달성에 나서는 만큼 공격적인 전개에 나선다. 전년보다 20%가량 늘린 800억 원, 140만 장의 물량을 투입하며 점별 밀착 마케팅과 가두점 확장을 위한 점 특화 상품 출고로 유연하고 효율적인 전략을 시행한다.
‘예쎄’는 30%가량 다소 공격적인 물량을 출하한다. 150억 원을 투입해 16만장을 준비했다. ‘미센스’는 봄 5%, 여름 10%가량 물량을 늘리고 매월 전략 아이템 선정을 통해 매출 극대화를 도모한다. 출고시기도 다소 앞당겨 매출 선점에 나선다. 상반기 560억 원을 투입해 75만장을 출하한다. 상품 마케팅과 유통 채널별 차별화된 상품 개발로 판매 적중도를 높인다. 또한 고급스럽고 완성도 높은 고가상품을 출시해 시장성을 테스팅한다.
‘무자크’는 전속모델을 통해 임팩트 있는 스타마케팅을 지속한다. 올해 새로운 뮤즈로 황정음을 기용하고 브랜드 인지도 확산을 도모한다. 공격적인 전개와 함께 상반기 300억 원, 63만장의 물량을 투입한다. 스타일수도 1100모델까지 다채롭게 진행한다. 무자크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고객 접점 확보에도 주력한다.
‘클리지’는 편집형 여성복을 표방하는 만큼 상반기에만 800모델을 선보이고 한층 다양성을 높였다. 230억 원의 물량을 공급, 40만장 출하한다. 전년대비 15~20%가량 늘리고 리오더 비중도 30%까지 높여 다소 공격적인 전개에 나선다. 월별 주력 아이템 풀 코디와 다양한 색상 바리에이션으로 다채로운 상품력을 어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점별 운영 전략을 매뉴얼화한 스토어 매뉴얼 북 시스템을 안착시켜 우량 매장 육성에 나선다. 활발한 온라인몰 입점을 통해 고객 선호도를 높일 전략이다.
‘밀스튜디오’는 원 브랜드, 상품 이원화 전략을 통해 상권과 점포에 맞는 맞춤형 상품을 공급한다. 올해 대리점 영업 본격화와 현장 비주얼 강화로 고객 집객을 도모하며 인지도 확립을 꾀하는 만큼 공격적인 전개를 준비한다. 90억 원, 30만장의 물량을 투입하고 대리점을 3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데카당스’는 올해 유통 채널 변화로 혁신을 시도한다. 가두점을 10개 이상 오픈하며 물량보다 효율을 높여 수익 안정화에 주력한다. 상반기 10만9900장, 47억8500만 원의 물량을 투입한다. 지난해 백화점 영 조닝은 희비가 두드러진 해였다. 철저히 소비자 기호와 입맛에 따라 발빠르게 니즈를 반영했던 리딩 브랜드와 부진한 브랜드의 명암이 극명히 갈렸다. ‘보브’는 지난해 최상위권 재탈환으로 건재함을 과시한 만큼 올해 좀 더 공격적인 전개가 돋보인다. 상반기 610억 원, 28만장의 물량을 투입하며 감각적인 콜라보레이션과 주니어 라인의 지속적인 전개로 소비자 저변 확대를 도모한다.
‘나이스크랍’은 셀러브리티 PPL효과와 소비자 호응이 높았던 다양한 아우터로 플러스 신장세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전년보다 13%가량 늘린 350억 원, 15만 장의 상품을 출고한다. 12월 말부터 봄 신상품을 매장에 선보여 리프레시를 도모한다. 지난해 효과적인 마케팅으로 고무적인 성과를 얻었던 만큼 온라인 컨텐츠를 강화하고 다양한 마케팅 채널 확보에 주력한다.
‘비지트인뉴욕’은 올해 소극적인 전개다. 물량을 전년보다 30%가량 줄였으며 대신 소진율을 높이는데 주력한다. 145억 원, 18만 장 물량을 출하하며 아우터 제품 판매에 집중한다. 여성 캐릭터 ‘데코’는 하이엔드 감성을 강조해 소극적인 물량을 진행하는만큼 완성도 높은 상품과 판매율 관리, 비효율 매장 전개로 수익 높이기에 전력한다. 지난해 두드러지는 신장세로 이슈가 됐던 만큼 고급스러운 데일리 캐주얼라인을 확장하고 신규 라인을 신설해 상품 차별화를 극대화한다.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