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패션 산업 10대 이슈
1. 탈경계 무한 경쟁시대(Ultimate Competition)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패션 브랜드의 라인 확대와 콜라보레이션 상품 출시가 활발해졌다. 외형 확대의 한계가 드러나자 소비를 이끌어 내기 위해 업종, 업태를 가리지 않는 무한 경쟁시대가 됐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니즈가 있는 곳이라면 다양한 경계를 넘나들며 그 접점을 늘려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2. 재화 소비를 넘어 체험, 경험 지향 소비 추구 (Consumption for Experience)
과거 트렌디한 아이템이나 브랜드 구매에 집중이 됐던 소비 패턴이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체험과 경험을 소비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이제 소비자들에게 아이템이나 브랜드 자체만으로 어필하는 것으로는 소비자의 지갑을 열수 없다. 오프라인 매장은 상품을 판매하는 기능보다 직접 경험을 제공하는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빈폴은 지난 10월 업계 최초로 고객의 스타일링을 제안해주는 ‘요술거울’을 선보였다. 매장에 스마트 사이니지 환경을 제공해 고객 맞춤별 상품 및 스타일링 정보제공 및 편리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스마트 매장을 구현했다.
3. 완벽한 정보력을 갖춘 실속 가성비 추구 소비자(Informed Consumer)
IT기술 발전으로 소비자는 다른 사람들의 평가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쉽게 접할 수 있고 제품에 대한 정보도 손쉽게 얻는다. 즉 제품 정보를 거의 완전하게 얻을 수 있는 ‘완벽한 정보의 시대’로 진입과 더불어 브랜드 영향력과 전문가들만의 제품의 절대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나면서 품질 평가의 큰 기준이 되었던 브랜드의 영향력도 점차 줄어들며 가성비를 따져 후회없는 지출을 하려는 소비자들이 돋보였다.
4. 캐릭터 전성시대: 성, 연령, 시대를 초월하는 인기
디즈니의 전통적인 캐릭터들부터 영화 캐릭터, 메신저 캐릭터까지 다양한 캐릭터와 패션의 협업 사례가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하면서 캐릭터 산업 ‘때아닌 호재’를 맞고 있다. 이러한 캐릭터들이 키덜트족을 일으키고 상품의 신선함과 친숙한 이미지를 통해 쉽게 구매로 연결시킨다. 의류, 가방, 모자부터 시작해 점차 확대돼 뷰티브랜드와 협업도 활발해지며 라이프스타일 소품까지 이르렀다. 빈폴 악세서리와 에잇세컨즈도 카카오프렌즈, 스타워즈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였다.
5. 80년대 문화 코드 :레트로 무드, 오버사이즈 핏
최근 tvN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돌풍이 일어나면서 다시 80년대 패션이 주목을 받고있다. 이에 맞춰 당시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렸던 ‘르까프’, 80년대 런칭한 ‘빈폴’은 레트로 마케팅을 펼쳤다. 이러한 복고상품은 장기불황 속 지친 현대 소비자들에게 아날로그 감성의 위로가 적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6. Wearable Tech: Fashion IoT의 접목
사물인터넷이 패션업계에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사람이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에 인터넷 기술을 접목하고 패션 아이템으로 승화시키는 사물인터넷이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워치나 스마트 밴드였던 상품으로 시작해 최근에는 의류 잡화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삼성 물산 패션 부문은 IFA2015(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에 참가해 스마트 슈트, 온백, 바디 콤파스, 퍼펙트 월렛 등의 상품을 공개했다.
7. 쉐프 마케팅(Chef Marketing): 쿡방, 셰프테이너
방송계 최고 이슈는 요리 예능, 일명 쿡방 열풍이다. 백종원, 최현석, 이연복 등 유명 셰프를 탄생시키며 예능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와 광고의 영역까지 확대 돼 ‘셰프테이너’란 신조어까지 등장하게 됐다.
8. Healing Home: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공간+상품 부각
자신의 공간을 아름답게 꾸며 일상의 풍요를 누리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정서적인 공허와 허기, 불안감을 집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통해 안티 스트레스를 느끼고자 나만의 공간과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거창한 인테리어 시공이 아닌 간단하게 집을 꾸밀 수 있는 ‘홈 퍼니싱’을 통해 이뤄진다. 한국의 홈 퍼니싱에 사용되는 제품은 ‘이케아’가 절반이상을 차지 하고 있다. 의류, 잡화에 집중했던 패션브랜드의 리빙 라인 확장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9. 글로벌 쇼핑 확장(Global Shopping Expansion):중국 광군제, 역직구 강화
중국의 광군제,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사이버 먼데이로 이어지는 해외 대형 쇼핑 행사가 몇 년 전부터 국내 시장에 정착한 해외직구 발달로 익숙해지고 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국내에서 중국의 광군제가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광군제 시작일인 11월 11일 하루 매출이 약 16조 5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60% 상승했다.
10. O2O서비스 경쟁: 핀테크와 물류 선진화를 통한 차별화
옴니 채널은 통합 사이트 및 모바일앱 오픈, 클릭앤 콜렉트 서비스 등 이후 최근에는 핀테크를 통한 간편 결제 서비스와 물류 인프라 구축을 통해 소비자에게 실제적인 해택을 제공하는데 주력했다. 핀테크는 결제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고객들의 실제적인 소비 관련 빅데이터 축적이 가능해 유통을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온라인 유통에서는 티몬, 이베이코리아, 11번가 출시했고 오프라인 유통에서는 신세계가 SSG페이를 시작으로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이 도입 되며 빅3 유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016 패션 시장 전망
신선한 변화를 담은 새로 고침 ‘Fresh Reloading’
2016년도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미 한국은 저성장기라는 긴 터널에 진입했으며 이에 적응하기 위한 고민과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마켓 환경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한정적인 틀 안에서 이분법적이고 단순한 취향이 아닌 개인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그것을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자리 잡아 간다.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는 소수 취향 저격 상품 전략이 중소상인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2016년은 과거의 아름다움을 탐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창조와 발상의 전환으로 현재의 삶에 신선한 변화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6년 패션시장 Keyword : Fresh Reloading]
/정리=김재윤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