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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직물 바이어와 우루과이 소재 유령은행이 짜고
본격적인 국내 직물 업체 사기 행각에 나서 충격을 주
고 있다.
브라질에 있는 직물 바이어들은 주로 우루과이에 유령
은행을 차리고 여기서 발행한 신용장으로 수십만 달러
상당의 상품을 수입, 헐값으로 처분해 버리고 대금 결
재를 하지 않는 사건이 빈발하고 있어 큰 문제로 부각
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액은 200만 달러에 육박하고 있으
며 국내 유수의 수출입 업체를 포함, 다수의 업체와 은
행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 국내 K직물은 평소 거래관계가 있던 브라
질의 수입상 하무쉬(Hamuche)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
다. 얼마후 국내 H은행에는 우루과이 소재 유령 은행
인 HKPB(Hong Kong Private Bankers Ltd)가 개설한
15만 달러 규모의 180일 유산스(Usnce) L/C가 내도 했
다. 그리고 첫 번째 선적품의 만기 결재일을 몇 달 남
긴 상태에서 120만 달러 규모의 두 번째 신용장이 동일
은행을 통해 개설됐고 바이어는 물건 선적을 독촉했다.
의구심을 갖게 된 K직물은 바이어에게 제3국 은행의
L/C 확인을 요구했고 바이어는 유러카리비안 은행을
통해 확인해 주었으나 그 은행은 명부에도 없는 정체
불명의 은행임이 드러났다.
결국 K직물은 우루과이 소재 KOTRA 무역관에 신용
조사를 의뢰했고 이로 인해 우루과이 유령은행을 통한
사기 행각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됐다.
이에 따르면 하무쉬는 비슷한 유형으로 사기행각을 벌
인 강익회라는 우리나라의 브라질 교포무역인을 모델로
삼은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강익회는 작년 5월경, 국내 I 무역을 접촉, 1백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후, 브라질 내에서는 신용
장 개설이 어렵다는 이유로 우루과이의 HKPB 은행을
통해 신용장을 개설하겠다는 통보를 보내 왔다. 그러나
신용장은 HKPB라는 은행에서 개설됐음에도 불구, 남
태평양상에 있는 작은 섬나라인 나우르 공화국의 DOM
MITRA NATIONAL BANK를 경유해 텔렉스로 내도
돼 왔다.
또 신용장 상에는 개설은행인 HKPB의 소재지나 연락
처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선적서류의 송부처가 개설자
인 FINDEMAR社와 동일 주소로 돼 있는 등 의혹 투
성이 였다.
그러나 I무역은 선적후 국내 D은행에 네고 서류를 제
출했고 은행은 신용장을 충분히 검토해 보지 않은 상태
에서 수출 대금이 미입금될 경우 책임을 지겠다는 각서
를 I업체에 징구하고 수출 대금을 지급해 주었다.
D은행은 6개월 뒤 만기 결재일에 맞추어 환어음 서류
를 우루과이로 보냈지만 애당초 주소조차 없는 유령은
행에서 대금이 결재될리는 만무했고 I업체는 결국 부도
가 나고 말았다.
<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