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에프엔(대표 장기권)의 영 컨템포러리 여성복 ‘리스트’가 메가 브랜드화 전략을 가동한다. 단일 브랜드로 1000억 달성을 고지에 두고 있다. ‘리스트’는 지난해 168개의 유통망에서 800억 원의 매출을 달성, 소리 없이 강한 브랜드로 시장 내 안착했다.
최근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국내 소비 지형도 속에서 지난 몇 년간 백화점과 대리점, 아울렛 부문으로 사업부 체제를 전환하고 각 분야별 전문 인력을 배치, 채널 다변화에 대응해온 것이 주효했다. 유통 채널별 고른 영업망 확보로 건실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 냈고 그 결과 패션업체 대부분이 보합 또는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지난해에도 ‘리스트’는 플러스 신장세를 기록했다.
인동에프엔 자산개발부 홍대관 이사는 “2003년 런칭 해 올해로 13년차를 맞은 ‘리스트’는 단 한 번도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한 적 없이 매년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내실과 체력을 단단히 한 만큼 메가 브랜드화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국내 여성복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로 1000억 매출을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스텝바이스텝으로 입지를 다져온 견고한 브랜딩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라고 밝혔다.
한국형 SPA에 영 컨템포러리 감성을 가미한 ‘리스트’는 무난하고 세련된 스타일링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베이직군의 물량 볼륨화로 인동만의 특장점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핫 트렌드 상품과 아우터 강화를 통해 진부한 상품 구성에서 벗어나고 글로벌 패스트패션의 취약점을 보완했다.
거점 지역 내 활발한 안테나샵 오픈을 통해 인지도 확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에서 벗어나 컴팩트하고 꽉 찬 매장으로 신선함을 가미해 가두 상권 내 영 층까지 흡수, 집객과 매출 파워를 일으킬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최근 중국 상표권 등록을 마치고 내년 중국 진출과 함께 자사몰 오픈으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동시 공략에도 나선다.
홍 이사는 “모두가 움츠리고 있을 때 ‘리스트’는 차분하게 일어나 달릴 준비를 해왔다. 앞이 보이지 않는 소비 환경 속에서 수익력 검증과 브랜드 파워 확대를 통해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출 감소에 대한 대안 마련이 모두에게 과제인 시대지만 ‘리스트’에게는 현재가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자 천재일우(千載一遇)의 시점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