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숲 몽환적 스토리 아트워크 ‘줄라이컬럼’
클래식 재해석·섬세한 디테일·극적인 연출 돋보여
‘빅팍(BIGPARK)’ 컬렉션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장의 깊은 내공을 여실히 입증했다. ‘명불허전!’ 디자이너 박윤수의 명성에 어긋나지 않은 이번 2016F/W컬렉션은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번 컬렉션을 보고 모 패션컬럼리스트는 “매서운 눈바람 속 자작나무 숲을 헤쳐나가는 여전사의 모습이 보인다”고 했고 또 다른이는 “러시아의 눈쌓인 숲을 걸어가는 귀족여성의 처연함이 실루엣에 담겼다”는 극적인 평가를 하기도 했다. 드라마틱한 그의 컬렉션은 잘 짜여진 치밀한 각본처럼 의상과 음악, 무대연출이 ‘빅팍’의 아이덴티티를 최대한 부각시키는데 집중됐다. 마치 수백번의 리허설을 통해 호흡을 맞춘 오페라무대의 주, 조연들처럼.클래식 재해석·섬세한 디테일·극적인 연출 돋보여
이번 시즌에 ‘빅팍’ 컬렉션은 특히 유일한 남성모델로 뉴이스트의 멤버 ‘렌’을 기용해 젠더리스 무드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등으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번 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 모 신진 디자이너는 그의 쇼를 통해 “하이패션은 죽었다”는 무언의 시위를 했고 많은 이들이 서울컬렉션에서 하이패션의 실종을 우려했지만 박윤수의 ‘빅팍’은 이를 단번에 불식시킬만큼의 위용과 ‘아직은!’ 이라는 희망과 자긍심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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