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고성장 뒤 드러난 아웃도어의 민낯
[지금 현장에서는…] 고성장 뒤 드러난 아웃도어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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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웃도어 업계는 좋지 못한 일들로 뒤숭숭하다. 매출 저조로 인한 썰렁한 분위기에 고소고발, 부도 소식까지 전해지며 검은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저가 아웃도어 ‘T’ 브랜드는 지난달 19일자로 당좌거래가 정지되면서 최종 부도 처리됐지만 법정 관리 신청에 들어가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이 브랜드 2014년 매출은 339억이지만 영업이익은 9억2000만 원에 불과해 취약한 수익구조를 안고 있었다. 업체 관계자는 “사실 전체 매장 중 80%가 대형유통에 입점돼 있다. 유통마진에 세일까지 진행하면 남는 게 없는 장사다. 지속적으로 불거졌던 부도설이 결국 현실화 됐고 협력업체들만 피해가 크게 생겼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모 아웃도어 브랜드 前 마케팅 담당 상무는 근무 당시 광고대행사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로부터 구속 영장이 청구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연간 200억 원대 광고선전비를 지출하던 이 브랜드의 광고대행사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서경덕 교수를 재고 의류 물품 195억 원 어치를 빼돌린 혐의로 고소했다. 네파는 지난해 12월 재단법인 ‘대한국인’에 재고 의류 8만4617장을 기부했다. 서 교수는 기부 받은 물품 대부분을 의류유통업체 P사에 팔아 현금화했고 횡령과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기부 받은 의류 일부를 현금화한 것은 사실이나 사전에 네파와 재단의 상임이사가 협의를 거친 이후에 진행한 일”이라고 해명해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인지 진실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이 지뢰밭처럼 연이어 터져 나오는 사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매년 20~30%로 고 성장하던 아웃도어 시장의 파국은 예상됐던 일이다. 비정상적인 성장에 따른 결과라고 본다.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새롭게 시작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엎어질 때 쉬어가라고 했던가. 취약한 수익구조와 오너의 도덕성 문제, 높은 광고 선전비 집행시의 유혹, 재고처리에 대한 부담 등. 아웃도어 업계는 이 같은 실수를 현명하게 잘 극복하고, 곪았던 상처가 드러난 만큼 건강한 그림을 새롭게 그려 나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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