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호 초대석] ■ 조형래 베네통코리아 대표 - 직영체제 첫 首長…“한국문화 살려 亞시장 공략 속도 내야죠”
[3000호 초대석] ■ 조형래 베네통코리아 대표 - 직영체제 첫 首長…“한국문화 살려 亞시장 공략 속도 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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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한국 전개 25주년, 뉴브랜딩 집중
고객에 부가가치 부여 지속가능 비전으로
한국 넘어 아시아 시장 허브로 역량 강화
지난 5월1일자로 베네통코리아의 새 수장을 맡은 조형래 대표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다. 최근 이탈리아 본사에 다녀왔으며 늦어도 8월 내 모든 사업부를 소화할 수 있는 새 둥지를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다. 직영 체제로 전환하면서 주변의 우려도 있지만 아르바이트 직원까지 모두 고용 승계했다. 프로세스 또한 그대로 유지해 실질적인 업무에 대한 변화는 없다.

조형래 대표에게 여성복 브랜드는 첫 도전이지만 개인적인 인연으로는 모친이 과거에 크레송 여성복을 창업한 히스토리를 갖고 있어 낯설지만은 않다. 오히려 숙명으로 느껴진다. 3M과 질레트코리아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역량을 키웠고 패션계 입문은 리바이스코리아를 통해서다. 조형래 대표는 “3M과 질레트에서 완제품을 들여와 판매하는 방식에서 리바이스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직접 만든다는 것에 큰 메리트를 느꼈다”며 “고객과 함께 호흡하고 발 맞춰 가는 창조 경제 중 한 축이기도 한 패션은 매력적인 산업”이라고 말했다. “그 중 여성복은 패션산업의 꽃이자 중심에 속하는 복종이다. 정통성 높은 인더스트리에서 역량을 확인하고 발휘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선 크게 바뀌지 않는 틀 안에서 중장기적으로 내려진 미션은 아시아 시장 확대다. 내년 준비와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으로 서두르지는 않을 예정이다.조 대표는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한 첫 얘기는 그동안 베네통코리아의 한 일원이었다면 이제는 모두가 글로벌 베네통그룹의 한 일원이 됐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자였다. 우리가 공들여 만든 제품과 프로세스, 마케팅 전략 등은 이제 일본과 중국으로 수출할 기회가 생겼다. 이제 베네통코리아는 글로벌 시장으로 한 발짝 내딛는, 아시아 시장 진출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 그 꿈을 함께 공유하고 동참하자는 비전을 이야기하면서 가슴이 뛰었다.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하다 ”고 밝혔다.

조 대표는 지금 우려보다는 직원들에 대한 탄탄한 신뢰와 믿음으로 기대감과 설레임이라는 감정이 더욱 크게 교차하고 있다. 베네통코리아의 무대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허브로 시장 확대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일단 단기적 과제는 우선 한국 내 각 브랜드의 역량 강화다. 여성복 ‘베네통’과 ‘시슬리’, ‘베네통 키즈’까지 총 2000억 원 규모로 시장 내 안정적인 구조를 확보하고 있지만 세 브랜드 모두 한 단계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점에 왔다. 아시아 내에서는 가장 큰 시장 점유를 갖고 있어 이탈리아에서 한국만의 로컬 전략을 존중해주고 있지만 아시아 시장으로 보폭을 넓혀야하는 만큼 경쟁력 강화는 필수다.

조 대표는 “한국의 문화가 아시아 전역에 끼치는 영향력과 메이드인 코리아라는 밸류는 한국만이 가진 힘이다. 여기에 힘을 보태 한국제품이 주는 글로벌 요인을 활용해 교두보 역할을 기대한다. 직영 체제 전환에 대한 안정화 후 최우선 선행 작업은 현재 다소 흐려진 베네통과 시슬리 두 브랜드의 뚜렷한 정체성 부각이다. 이탈리아 본사와는 유기적이고 유연한 협업을 통해 글로벌 감성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공급의 포화와 상품 동질화로 정체기를 맞고 있지만 시장의 전환점을 맞아 변화를 선도할 대표주자는 나오기 마련이다. 베네통 코리아는 현재의 상황을 기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베네통’과 ‘시슬리’ 두 브랜드의 밸류를 높이는 작업이 1차적인 과제로 올해는 뉴 브랜딩에 집중한다. 새로움을 창조하기보다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본연의 색깔을 뚜렷이 하고 고객들에게 부가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비전을 제공하는 것이다.


1991년 국내 대표 의류기업인 에프앤에프와 합자형태로 베네통코리아를 세워 한국 시장에 첫 진출한 베네통은 올해로 한국 전개 25주년이 됐다. 이는 에프엔에프 창립연도와도 같다. 잘 키운 자식을 떠나보내는 마음은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아시아 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던 만큼 방향성을 바꾸지는 않는다. 한국 마켓에 로컬화 전략을 펼쳤다면 확장성을 가지고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는 이노베이션을 시도한다. 오리진을 높이고 유럽 소재의 소싱, 디자인 교환 등 유연한 협업이 이루어질 계획이다. 시슬리백 리런칭과 남성 라인 런칭 등도 내년 가시화 된다.


조 대표는 “상품 하나하나가 모여 큰 카테고리 안에서 하나의 일관된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는 견고하고 완성도 높은 브랜딩을 구현한다.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동시대적 상품을 제안하고 오리진과 헤리티지를 보유한 좀 더 풍부한 뤼앙스의 브랜드들을 만들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 패션소비 시장은 다소 제한된 소비층을 겨냥하더라도 매니아 감성을 가진 셀링 포인트를 찾아야 상품 동질화에서 벗어날 수 있다. 브랜드는 일관된 컨셉은 갖지만 시즌마다 신선한 상품으로 구매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하다. 우리의 디렉션을 완성하기 위한 크고 작은 도전과 모험은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이탈리아 베네통 그룹은 지난해부터 전 세계에 100개의 새로운 매장을 오픈하고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과거의 영화를 재현하기 위한 시장 재 점화에 들어갔다. 이탈리아 본사 또한 보폭을 넓히며 글로벌 전략을 펼치고 있어 베네통 코리아도 점차적으로 글로벌 시스템 가동에 시동을 건다.

조 대표는 “에프엔에프에서 충실히 육성한 만큼 바통을 잘 이어받겠다. 현 마켓에 필요한 전략을 더해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퍼포먼스와 에너지를 수혈해 액티비티한 패션브랜드로 거듭날 베네통코리아의 브랜드들을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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