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에 단일 규모 최대 300만평 韓섬유공단 조성
성 회장, 섬산련內 동아프리카 컨설팅그룹 구축…진출 지원
한국 섬유산업이 중국과 중남미, 동남아시아에 이어 아프리카를 발판으로 차세대 생산기지 구축의 문을 활짝 열어 젖힌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참여하고 돌아온 성기학 한국섬유산업연합회장은 지난 8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CEO포럼에서 “에티오피아에 약 60헥타르(18만평)에 이르는 한국섬유공단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며 “중기적으로 200헥타르(60만평)까지 공단 부지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성 회장은 “이를 위해 섬산련 내에 업계와 교수, 대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에티오피아 컨설팅 그룹을 만들어 우리 기업들의 에티오피아 진출을 적극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1차로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약 10km떨어진 수도권 인근에 영원무역 주도로 한국 섬유기업들이 투자하는 공단을 조성하고 다음 단계로 약 70km 거리의 아다마(Adama) 지역에 이보다 큰 60헥타르 규모의 한국섬유공단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에티오피아 측은 방글라데시 영원무역 의류봉제 공장을 모델로 1000헥타르(300만평)까지 부지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혀 단일 지역으로는 최대 규모의 한국섬유공단이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성 회장은 “(아디스아바바와 아다마를 품고 있는) 오로미아주(州)는 한국업체들 지원에 사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이 곳에 한국 섬유기업들이 진출하면 에티오피아 지역사회와 한국업체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오로미아주는 이를 위해 연말까지 부지 정지작업을 마치고 공장 운영에 필요한 각종 인프라를 갖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성기학 회장은 아프리카 순방에 앞서 5차례에 걸쳐 에티오피아를 방문, 에티오피아 정부와 의견을 조율하고 이번에 투자 MOU를 맺음으로써 한국 섬유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초석을 놓았다. 성 회장은 “에티오피아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10%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이라며 “미국과 EU는 에티오피아産 섬유류에 관세를 면제하고 있어 우리 업체들이 진출하면 큰 성공을 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13회를 맞은 섬유패션 CEO포럼은 지난 8~10일간 업계 관계자 3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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