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고객들은 합리적 가격대의 실속형 패션·뷰티 상품에 지갑을 열었다. 상반기(1월1일~6월7일)동안 총 주문수량을 기준으로 히트상품을 집계한 결과다. 신규 브랜드보다는 2년 이상 판매돼 품질이 검증된 스테디셀러들이 더욱 사랑을 받는 불황형 소비패턴이 나타났다.
롯데홈쇼핑, 단독 기획·중기 상품 차지
롯데홈쇼핑은 합리적 가격대 실속형 패션 뷰티 상품들이 탑10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1위~10위까지 모두 롯데홈쇼핑 단독 기획과 중소기업 상품들이 차지했다. 상위권에 오른 상품 가격대는 10만원대이며 패션의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롯데홈쇼핑 1위는 단독 패션브랜드 ‘다니엘 에스떼’가 차지했다. 다니엘 에스떼는 배우 이보영을 모델로 내세워 지난해 10월 런칭한 프랑스 프리미엄 브랜드다. 가디건, 팬츠, 블라우스 등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여 28만9500세트가 판매됐다.3위에 오른 ‘조르쥬레쉬’도 단독 기획 브랜드다. 롯데홈쇼핑 MD들이 직접 상품 기획부터 해외소싱을 진행해 21만5000세트가 판매됐다. 평범한 옷으로 개성을 표현하는 놈코어룩에 어울리는 수제화 전문 브랜드 메쎄와 오브엠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객 선택을 받았다. 편안한 착화감과 이색적인 디자인을 내세운 7cm 미만 로퍼, 플랫슈즈, 운동화가 20대 젊은층부터 4050 여성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인기를 모았다.
GS샵, 가성비 높은 재구매 브랜드 약진
GS샵은 뛰어난 품질에 착한 가격으로 이미 검증된 패션 뷰티 상품이 많이 팔렸다. 트렌드가 빨리 바뀌는 패션 카테고리는 고객 입소문과 재구매에 힘입어 오랜 기간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들 약진이 두드러졌다. 34만 세트가 판매된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가 상반기 히트상품 1위에 올랐다.
3위에 오른 ‘SJ와니’는 손정완 디자이너와 GS샵 콜라보레이션 브랜드로 홈쇼핑 패션 열풍을 주도했다. 손정완 디자이너 감성과 프리미엄 원단을 합리적 가격에 즐길 수 있어 2015년 전체 3위, 상반기 4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4위 ‘제이코닉’ 역시 트렌디한 티셔츠, 팬츠 등을 3~6종 패키지로 묶어 부담없는 가격에 판매하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GS샵 영업전략담당 강원형 본부장은 “올 상반기에는 적은 예산으로 만족을 얻을 수 있는 패션 뷰티상품 강세 속에 뛰어난 가성비로 고객들에게 검증받은 상품들에 수요가 집중되는 불황형 소비 패턴이 뚜렷했다”고 전했다.
CJ오쇼핑, 로즈쿼츠 등 실용성 상품 인기
CJ오쇼핑은 연한 핑크빛 ‘로즈쿼츠(rose quartz)’ 아이템(탑10 히트 상품 중 6개)이 고객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다. 베이직(Basic)한 디자인에 실용성이 높은 패션 상품 4개가 순위권에 올랐다.
상반기 히트상품 1위는 이탈리아 패션잡화 브랜드 ‘브레라’가 차지했다. 브레라는 여성스러운 로즈쿼츠, 레트로풍의 블랙, 캐주얼하면서 모던한 브라운 컬러로 구성돼 여성고객을 만족시켰다. 작년 전체 4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1위로 인기를 끌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2위에 오른 ‘바이엘라’는 로즈쿼츠와 세레니티 블루, 민트 등 봄 티셔츠 8종 세트를 선보였다. 그외 ‘윤호문희’, ‘슈맹블랑’, ‘지오송지오’ 히트상품에 ‘로즈쿼츠’ 컬러가 포함됐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장기 침체로 인한 고민과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 힐링을 하고자 하는 고객들 의지가 따뜻하고 부드러운 파스텔 톤 아이템을 찾게 만든 것으로 비춰진다”고 전했다.
현대홈쇼핑, 중저가·고급 프리미엄으로 양분
현대홈쇼핑은 가성비를 앞세운 패션, 화장품이 강세를 보였다. 오프라인 매장을 갖추고 고객들에게 인지도 높은 중저가 패션 ‘조이너스’가 1위에 올랐다. 조이너스, 맥앤로건, 에띠케이 의류브랜드 모두 와이드 팬츠, 큐롯 팬츠의 복고 디자인이 유행했다. 또한 지난해 현대홈쇼핑이 단독 런칭한 한섬 브랜드 ‘모덴’은 프리미엄 패션열풍을 타고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가장 크게 눈에 띄는 브랜드는 상반기 판매수량 1위를 차지한 여성복 브랜드 조이너스다. 톱스타 김희선씨를 모델로 한 조이너스는 상반기에만 40만 세트가 판매됐다. 평균 10만원 미만의 합리적인 가격과 더불어 기본 디자인이 인기를 끌었다.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고 있어 인지도가 높은 데다가 홈쇼핑 주요 고객인 4050세대의 향수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반면 고급 프리미엄 의류의 순위가 급상승했다. 작년 처음으로 출시한 ‘모덴(MOTHAN)’은 올해 상반기에만 32만 세트를 판매했다. 타임, 마인 등 국내 고급 여성복 브랜드를 보유한‘한섬’이 현대홈쇼핑과 협업한 브랜드다. 이 외에 디자이너 브랜드 ‘맥앤로건’은 2위를 차지했다.
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