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복 시장에는 또 하나의 비보가 들려왔다. 단일 브랜드 1000억 원의 매출 신화로 화려한 정점을 찍었던 여성복 패션 전문 기업의 법정관리 신청이었다. 총 판매액 대비 성장 동력의 부재와 투자 유치 실패 등이 이유였다. 불과 2~3년 전 백화점 조닝 석권으로 1등을 자랑하던 또 다른 여성복은 연 중 내내 30~40%의 역신장을 기록하며 급기야 매각설까지 들린다. ‘1등의 저주’라는 말이 회자되며 수없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소비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은 다음 타자는 또 누가 될까라는 씁쓸한 물음표를 던져본다.
누군가는 여력이 안되거나 버티지 못하는 경쟁자는 하루 빨리 백기를 들기를 원한다. 시장 난립 속에서 패션 산업 내 승자는 당분간 없어 보인다. 생존을 위한 버티기 싸움이 지속될 뿐이다. 현금 유동성에 대한 어려움과 부채율이 높아진 기업들은 강도 높은 비용 감축과 가격 출혈 경쟁의 악순환을 지속하고 있는 모양새다. 온라인 업태가 기형적인 성장을 지속함에 따라 일시적인 대응책에서는 반드시 벗어나야 하는 시점에 왔다. ‘어떻게 하면 제 값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와 소비자들에게 ‘왜 반드시 사야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던져줘야 하지 않을까. 수익성을 방어하면서 판매를 확대할 수 있는 방법과 실행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에 대한 로드맵을 짜야한다.모든 정보를 시시각각 공유하는 세상이 열리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새롭게 뜨는 트렌드의 속도만큼 컨텐츠의 신선함도 쉽게 피로해진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온라인 채널의 도움으로 소비자 개인별 선호와 가격 민감도 등 의미있는 고객 데이터 수집도 용이해졌다. 상품 차별의 근거있는 예측과 가능성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잘 만들기만 하면 팔리던 시대는 지났다. ‘소비자가 주도하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그들의 습성을 사고적으로 이해하고 접근하려는 시도만이 생존의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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