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대한민국에서 아시아패션위크 열자
[한섬칼럼] 대한민국에서 아시아패션위크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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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넘지 못하면 ‘초월’해야 한다.
요즘 한국 패션계는 깊은 자괴감에 빠져있다. 내수시장 위축과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경쟁력 상실, 고사직전의 기업환경은 대표나 현업종사자, 디자이너 할 것 없이 열패감을 느끼게 한다. 여기저기서 탄식들이 흘러나오고 공감하고 동조하면서 상처는 깊어가고 있다.

곪아가는 상처들을 들여다 보고 연민에 빠져있는 사이 이웃나라 중국은 세계마켓의 잠식을 목표로 브랜드와 온, 오프의 유통파워를 증폭시켜가고 있다. 강자의 힘을 부러워 할 것이 아니라 내재된 대한민국의 원초적 강점을 들여다 보고 끌어내야 할 때이다.

세계 패피가 가장 가고 싶은 한국
지금 해외 각국은 한국의 패션과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아시아 각국의 디자이너들은 “컬렉션을 하고 싶은 나라” 로 한국을 손꼽는다. 미국, 유럽 등 소위 우리가 패션선진국이라 일컫는 나라의 신진들과 학생들은 한국에서 유학하기를 원한다. 해외 럭셔리 브랜드들은 실험적인 아이템들의 테스트를 한국에서 한다. 한국에서 인기가 있으면 아시아 각국에서 당연히 잘 팔릴 것이란 확신에서다.

패션교육전문 스쿨인 에스모드 서울에는 미국과 스페인, 몽골에서 유학온 학생들이 입학해 공부하고 있다. 프랑스 에스모드에서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을 에스모드 서울에서 수업하기를 희망해서 였다. 최근 네덜란드 등 각국에서도 요청이 들어오고 있으며 입학면접을 보기위해 미리 서울에 입국할 정도의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벌써 몇해 전 부터이다. 심지어는 파리의 유명 패션스쿨은 해마다 졸업생들의 마케팅실습 투어로 서울을 찾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매년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 중 1위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패션문화 원초적 강점 보유국
글로벌화 외치지만 시야는 암울하기만
글로벌마켓 공략 플랫폼 역할 수행할 때
아시아는 韓 패션 어우러진 국제적 무대
세계로 뻗는‘패션강국 코리아’ 시험대로


중국을 비롯 아시아 각국에서의 ‘한류열풍’은 아직도 대단하다. 드라마, 음악 등 한국문화에 대한 열광은 대단하지만 패션산업 발전과 연계가 되지 못하는 현실은 서글프다. 최근 한국패션협회가 주최한 글로벌패션포럼에서 중국에서 초청한 마케팅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의 문화(드라마를 비롯한)에 대해선 열광하고 패션을 동경하지만 아직까지 중국인들이 인지하고 있는 한국브랜드들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패션브랜드들이 중국시장을 아직도 잘 파악하고 있지 못하며 전략상 실패했음을 아프게 지적한 부분이다. 동경만 하게 해 놓고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아이러니한 남녀관계(?)같기도 하다.

각각 목소리 낮춰 저력 집결할 때
서울패션위크를 끝낸 후 몇몇 중견과 기성, 신진디자이너들이 본 기자와 면담을 요청했다. 이들의 하나같이 “지금과 같은 형태의 컬렉션을 계속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을 제기했고 해답을 원했다. 홍보나 오더수주, 그 어느것도 이뤄지지않는데 1회성 이벤트로 끝나는 듯한 컬렉션에 전력질주하는 것에 회의가 든다는 것이었다.

글로벌화를 부르짖지만 점점 좁아지고 시야가 가려지는 느낌은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이다. 홍보가 되든, 오더수주를 위한 원활한 상담의 통로가 마련되든 확실한 아이덴티티가 있는 행사가 되어야 한다. 기자가 글을 쓸 때 6하 원칙이 분명해야 하는 것처럼. 막대한 예산을 들여 ‘바이어’를 초청하는 행사여선 안되며 관심을 갖고 찾아오게 만드는 대한민국, 나아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패션위크가 열렸으면 하는 바램이고 이것은 원론적이지만 반드시 실현되어야 하는 과제이다.한국의 저력,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장점을 바탕으로 에너지를 집결시켜 파워를 증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한국은 이미 아시아 패션문화의 중심이고 그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할 때 세계 각국의 시선들과 발길이 몰려들것이라 장담한다.아시아 각국의 디자이너와 브랜드들이 참여하는 ‘아시아패션위크’를 대한민국에서 개최해야 한다. 또한 세계로 진출을 계획하는 한국의 브랜드들과 디자이너들, 그리고 파이를 키워 모두가 어우러지는 글로벌행사를 영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면 ‘패션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은 확고해 질 것으로 본다.

다양한 유관산업분야의 유명스폰서가 참여하고 나아가 민간이 주도하는 글로벌한 행사가 실현될 수 만 있다면 대한민국의 패션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이 세계에서 주목받고 나아갈 수 있는 플랫폼이 형성되리라 믿는다. 너와 내가 따로없고 서로의 이권을 내세우느라 각각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 대한민국에서의 ‘아시아패션위크’가 실현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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