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주)우노앤컴퍼니 김종천 대표 - “우노만의 특화, 가발용 원사 3대 메이저 원동력이죠”
[Power Interview] ■(주)우노앤컴퍼니 김종천 대표 - “우노만의 특화, 가발용 원사 3대 메이저 원동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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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진입 장벽 높지만 기술로 원천돌파
일본제품 모방 안된다 신념으로 승부수
창업 17년…日 카네카·덴카와 어깨 나란히
난연 폴리에스터 원사 카네카와 시장 양분
“세계 가발시장도 이미 규모의 경제에 빠졌습니다. 시장진입 장벽이 높다는 것이죠. 그러면서도 시장은 빠르게 변화해요. 트렌드를 파악하고 쫓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노만의 시장, 틈새시장을 겨냥한 제품개발에 주력합니다.”2012년 기준 세계 가발시장은 120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또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교포 가운데 80%가 가발비즈니스와 연관돼 있을 정도다. 가발과 한국인, 그 연은 지금도 이어지는 진행형이다. 한국은 70년대 초반까지 최대 가발수출국으로 명성을 떨쳤다. 당시 가발수출은 의류와 함께 외화를 벌어들이는 최고 수단 중 하나였다. 삼성 현대 대우 등 국내 굴지의 종합상사가 가발수출에 매달렸다. 한마디로 가발수출은 국내 산업을 일으킨 화수분이었다.

최근 매년 한국에서는 세계韓商대회가 열린다. 한국을 찾는 韓商 가운데 가발비즈니스에 몸담은 이들이 의외로 많다. 현재 국내 가발수출 규모는 크지가 않다. 대부분 가발봉제가 인건비가 싼 중국 동남아시아에서 이뤄지는 탓이다. 그러나 가발용 원사는 아니다. 국내에 가발용 원사생산과 관련 당당히 글로벌 3대 메이저로 이름을 알린다. 그 주체가 (주)우노앤컴퍼니(대표 김종천·60)다.지난 6일 기자가 찾은 전북 완주군 봉동읍 완주산단에 위치한 (주)우노앤컴퍼니. 올해 창업 17년차를 맞은 이 회사는 가발용 원사만 전문 생산한다. PVC와 난연 폴리에스터를 주력으로 월 600t 생산체제를 갖췄다. 생산라인은 쉼 없이 돌아가지만 공장 내 기계가 내는 소음은 밖으로 전혀 새어나오지 않았다. 김 사장께 공장안 투어를 요청했으나 정중히 거절을 알렸다. ‘자체 맞춤형 생산설비라 영업비밀에 속한다’며 되레 양해를 구했다.“국내에도 가발용 원사 생산업체가 많아요.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다보니 모두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저희도 마찬가지죠. 최근 3년간 매출이 정체상태에 빠졌어요. 올해가 재도약을 기약하는 분수령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김 사장은 가발용 원사는 대기업 체제 비즈니스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메이저 1·2위 일본의 카네카나 덴카의 매출도 2000억원과 500억원에 불과하다며 그룹 내 한 사업부서로 존재할 정도라 했다. 무엇보다 가발용 원사는 생산품종은 다양하지만 아이템마다 생산량이 흡족치 않아 재고관리에 어려움이 뒤따른다고 덧붙였다. 또 제품개발이 받쳐주지 않으면 당장 비즈니스에 타격을 준다며 가발 원사사업은 기술력 확보와 만만찮은 비용 탓에 한마디로 ‘계륵’이라는 표현까지 주저하지 않았다.“한정된 시장 탓에 새로운 비즈니스 전개에 애로가 많습니다. 비용을 들여 신제품을 개발하지만 시장 전개가 녹록치 않아요. 가발 딜러들의 텃세가 좀 심합니다. 뿌리내린 기존의 거래관행을 깨는 게 쉽지가 않아요.”그는 가발용 원사시장도 가격질서가 망가졌다고 말했다. 우노가 진출한 당시만 해도 일본 제품 가격은 kg기준 15달러였는데 지금 1/3 토막 난 5달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김 사장께 물었다. 치열한 가격경쟁 속에서 성장의 비결은 무엇이었느냐고.“일본 제품을 모방해서는 안된다였어요. 같은 제품이라도 우노만의 노하우를 살려 나갔죠. 예를 들자면 섞어 쓰는 겁니다. 출범하자마자 일본산 제품의 숏테이지 사태가 나 판매난을 좀 덜었죠. 그러나 어려움은 늘 상존합니다. 사업은 불확실성과의 싸움이 아닙니까?”김 사장은 성균관대학교를 나와 전북대학교 섬유공학과에서 석·박사를 거쳤다. 학위를 받던 중 전북대학교가 벤처사업으로 가발용 원사사업을 진행시켰다. 과감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인수와 함께 직접 경영에 나섰다. 1999년이었다. 오늘 가발용 원사 3대 메이저에 오른 (주)우노앤컴퍼니의 탄생이었다.(주)우노앤컴퍼니가 생산하는 가발용 원사는 2004년 산업자원부 선정 세계일류상품에 올랐다. 또 2010년 수출입은행 선정 한국형 히든챔피언으로, 2013년 코스닥 히든챔피언 타이틀을 다는 영예를 안았다. 이 회사는 2010년 코스닥 상장을 알리며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나섰다. 아프리카 남아공화국 더반에 가발용 원사공장 설립이었다.“우노의 타겟은 흑인여성을 겨냥합니다. 난연 폴리에스터 제품 시장비중은 43.4%에 달해요. 일본 카네카(56.6%)와 시장을 양분할 정도로 비즈니스 파워가 강하죠. 20여 메인 칼라 제품위주로 기획·런닝 생산을 통해 세계 200여국에 수출합니다.”

우노는 2013년 가발용 원사로 3000만 불 수출 탑을 받았다. 2002년 1백만 불 수출 탑을 받은 지 11년 만에 30배 규모로 덩치를 키웠다. 당장 “김 사장은 가발용 원사시장 성장에 한계를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직원들과 미래를 겨냥하는 정열 앞에 이는 자그마한 아우성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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