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영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최근 브렉시트(BREXIT)가 홍콩 섬유패션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나.
“영향이 있겠지만 아직은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 비록 브렉시트 사태가 촉발됐지만 EU와 협상을 거치면서 장기적으로 좋은 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영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은 이번 영향에 대해 고심하고 있지만 지금은 상담 시즌이 아니라 당분간 두고 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만약 전체 수출의 10% 이상이 줄어드는 영향이 있다면 큰 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는 홍콩이나 영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영국은 세계 금융의 중심지로 전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 섬유산업의 경우 홍콩은 오히려 미국과 더 긴밀한 관계에 놓여 있다.”
▲이번 2017 S/S 홍콩패션위크는 참가국 숫자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면적이 크게 줄었다.
“홍콩패션위크는 HKTDC가 주관하는 행사 중 가장 오래된 전시회다. 1967년 시작해 전통적으로 F/W 시즌이 강세를 보여 왔다. 올해는 세계적 불황으로 인해 업체들이 부스 규모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아마 올 9월에 열리는 ‘센터스테이지(CENTRE STAGE)’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센터 스테이지는 ‘아시아의 패션 스포트라이트(ASIA’S FASHION SPOTLIGHT)’를 주제로 홍콩 전시컨벤션센터에서 9월 7~10일간 개최된다)
▲센터스테이지는 이전 전시회와 어떻게 다른가.
“예전에는 없었던 자문위원회(Advisory Committee) 심사를 통해 참가 업체를 선별한다. 참가를 원하는 기업의 창의성 및 카탈로그, 프로필 등을 전문가들이 평가하고 자격 요건을 체크한다. 이번 행사는 단순 소싱 전시회에 그치지 않는다. 멀티 브랜드 등 셀렉샵, 라쿠텐 같은 온라인, 백화점, 브랜드 에이전트 등 4개로 바이어 계층을 세분화하고 각 분야별로 바이어들이 겹치지 않게 구분해 실효성 있는 전시회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OEM, ODM 등 소싱에 국한된 바잉 전시회와 차별성을 뒀다.”
▲홍콩 섬유패션산업은 한국과 강력한 경쟁 관계에 있다. 홍콩 섬유패션산업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홍콩은 제조사가 적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주문을 한다. 제조사나 바이어들이 홍콩의 법치주의를 믿고 신뢰하기 때문에 금융과 물류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홍콩 기업들은 세계패션 시장을 이해하는 재능(talent)을 갖고 있다.
▲홍콩은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들을 배출했다. 홍콩의 디자이너 육성 시스템은.
“홍콩 정부는 디자이너 육성을 위해 향후 3년간 총 5억 달러를 지원하는 정책을 작년에 발표했다. 이 자금으로 인큐베이션 시스템을 운영해 가능성 있는 디자이너를 집중 육성하게 된다. 이들을 외국에 보내 앞선 기술과 디자인 창작능력을 배우도록 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홍콩 디자이너를 브랜딩 하는 사업까지 하게 된다. 9월 센터스테이지가 시작(kick-off)이다. 오프닝 쇼에 한국의 유명 디자이너를 초청했다.
HKTDC는 1977년부터 영디자이너 콘테스트를 시작했다. 매년 우승자는 해외 전시회에 나가거나 물건을 팔 수 있도록 판로를 개척해 주고 있다. 이들 신진 디자이너들은 HKTDC가 운영하는 패션앨리(fashionally.com) 사이트를 통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소통한다. 수상에 실패한 참가자들도 참여할 수 있어 홍콩의 디자이너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와 연계해 뉴스와 컬렉션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