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불구하고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던 아웃도어 매출이 수도권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 조치 이후 성장세가 대폭 꺾였다. 9일 이후 4차 대감염으로 변이 코로나가 창궐하면서 매장에는 손님 발길이 뜸해지고 직원을 줄이는 곳까지 나왔다.
지난 16일 오후 2시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의 아웃도어 매장에는 한 시간째 고객이 없다. 이곳 매장 매니저는 “비수기인 여름임을 감안해도 고객 수가 확연히 줄었다. 지난 금요일에 비해 3분의 1로 손님이 줄었다. 오늘 방문 고객은 5명 정도였다”고 전했다.
서울 송파 문정동로데오거리 한 아웃도어 매장은 “상반기는 매출이 오르고 있었으나 거리두기 4단계 이후 내방 고객이 거의 없다. 7월 중순까지 매출이 2000만원이 안 나오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7월 셋째주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업계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매출 상위 5개 브랜드(노스페이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네파, K2(케이투), 블랙야크) 7월 셋째주(12~18) 매출은 네파(+1.2%)를 제외하고 전주 대비 1.8~14.4% 줄었다. 노스페이스 매출이 14.4%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이 여름휴가 계획을 취소하면서 패션 의류구매가 줄었다. 5060 고객은 줄고 MZ 세대 고객 방문은 비슷하다”고 전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골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문정동 로데오거리 핑골프웨어 문정점은 우수 매장으로 7월 중순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5% 이상 신장했다. 핑골프웨어 문정점 매니저는 “4단계 이전 오후 8시30분 퇴근 무렵에도 저녁을 먹고 매장에 들어오는 고객이 종종 있었다. 요즘에는 저녁 6시 이후 매장을 찾는 고객이 1~2명에 그친다.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 격상을 발표한 지난 9일부터 고객 발길이 뜸해졌다”고 말했다.
가두 상권 소상공인 점주들은 코로나 19 영향과 함께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영이 더 어려워졌다. 문정동 로데오거리 내 아웃도어 점주는 매니저 1명을 두고 매장을 운영한다. 이 매장은 한 달에 6~7일 매니저 휴가일에 맞춰 휴점을 한다.
아웃도어 매장 점주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매출도 줄고 있지만 최저임금 상승으로 경영이 더 어려워졌다. 직원보다는 아르바이트를 선호하거나 1년 일하고 그만두고 몇 개월 이후 다시 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정동로데오상점가 진흥사업협동조합 권삼문 이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은 2019년 대비 보합세였다. 7월 4단계 돌입 이후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두점은 가족과 연인들이 같이 와서 쇼핑하고 먹고 마시는 문화가 있다.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 기간이 길어지면 가두 점포는 매출 타격이 클 것이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