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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기업홍보팀들은 답답한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
다.
「존재의 이유(?)」를 여러번 고민하고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기자는 느낀다.
홍보는 기업의 이미지제고와 마케팅측면에서 핵심적인
역량을 발휘해야 하고 선진국으로 갈수록 이 기능은 굉
장히 중요시되고 있다.
최근 기업의 구조조정과정에서 눈에 드러나는 생산적
(?)차원이 중시되면서 홍보기능이 후진국수준으로 뒷걸
음 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판매와 직접 도움이 되는
가-아닌가를 홍보효과의 잣대로 삼고 있어 『당장 먹
고 살길에 급한 가운데 홍보는 무슨...』이라는 후진국
형 사고가 고착화되고 있다.
한 대기업사의 경우 최근 홍보팀들이 사기를 잃고 일할
맛이 없음을 역력히 읽을수 있었다. 흡수,통합이후 통합
측의 홍보팀과 기존팀간 업무권한을 놓고 힘들어 하고
있다는데 문제는 패션에 대해 전혀 문외한인 입장에서
기존의 업무분담만을 놓고 파워게임을 하려는 듯한 인
식을 강하게 풍기는데 있었다. 기업의 발전을 위해 각
부문별 특성에 부합되고 전문화된 홍보는 반드시 선행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와같은 위험한 발상을 하고 있
다는 것이 기자의 입장에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다. 또한 패션외 부문의 임원이 패션사에 왔을 경우 패
션마인드차원의 홍보를 인식케하는데는 상당시간이 소
요되고 이 기간동안 기업의 홍보기능은 슬럼프에 빠지
기도 한다.
또 다른 패션대기업사의 경우 유연성없는 홍보전략과
전문화부재로 구성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홍
보담당자가 하는 일이 전문부문과는 상관없이 영업지원
에서 온갖 허드렛일까지 끝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업이 홍보에 대한 중요성을 전혀 인식하고 있지 않다
는 것이 담당자들이 어려워 하는 부분이다. 타 부서원
들에 비해 열심히 일하지만 빛이 나지 않는다고, 그것
은 자신의 존재의 가치나 이유까지 회의를 불러 일으킨
다고 답변한다.
그동안 대기업패션사들의 이미지가 건전하고 또 업계에
기여하는 신뢰받는 기업으로 정착하기까지 당장의 판매
활동보다는 지속적인 홍보전략이 수반돼 왔기 때문이
다. 또한 패션은 대기업의 한 분야로 당장 흡수되거나
통합될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고유의 독립된 가치창출분
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 기자의 주장이다. 따라서
만약 단순히 아직도 홍보가 과거의 돈남아 돌던시절
「선전」으로 취급된다면 대기업은 정말 진정한 구조조
정을 한 것이 아니라고 평가하고 싶다.
패션은 고부가가치창출의 고유분야이고 또한 미래산업
이며 홍보는 이와같은 진정한 면모와 기업의 신뢰를 상
승시키는 시너지효과를 보일수 있는 아주 중요한 분야
이기때문이다
<이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