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된 감성 알리며 온·오프 시장 강자로
단돈 3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는 전정현 대표에겐 친구가 많다. 동네에서 소꿉놀이했던 단짝친구가 아니라 패션 업계에 그를 응원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많다는 소리다.
무엇보다 ‘알뮤트’의 강점으로 손 꼽히는 건 명품브랜드 뺨치는 품질에 국내 하이엔드 남성복의 절반 정도되는 고객맞춤형 가격이다. 특히 고급스러운 색감은 기존 업체들이 따라오지 못할만큼 독특하다. 그는 “옷 하나를 사도 돈을 허투로 쓰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만큼 제대로 된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왔다”며 “선 하나, 박음질 하나 꼼꼼히 살핀다”고 말했다. ‘알뮤트’는 소비자가 보기만 하는 작품을 생산하지 않는다. 직접 살 수 있고 구매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든다. 트렌디한 실루엣을 빠르게 도입시키면서 브랜드 감성은 잃지 않는 모호한 중간점을 잘 지켜나간다.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제품은 다른게 아니에요. 1번부터 99번까지 똑같은 옷이 나와야 합니다. 특히 신뢰받는 남성복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전체적인 궤적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심미안이 있어야 합니다. 따지고보면 저도 아직 준비 단계에 있어요. 도약선상에서 날아오를 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알뮤트는 마르셀 뒤샹이라는 프랑스 개념미술 작가의 작품에서 따온 이름이다. 흔한 좌변기를 뒤집어 알뮤트라는 이름을 붙이고 뉴욕 전시회에 출품됐다. 하지만 심사위원들의 논란 끝에 결국 전시되지는 못했다. 전 대표는 그런 파괴성을 원한다. 더욱이 옷만 파는 옷쟁이가 되고 싶지는 않다. 그는 “욕심이 많아요. 패션회사로서, 제대로 된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요. 지금도 저는 회사 안에서 하나의 직함에 국한돼 있지 않아요. 디자인력이 필요할땐 디자인에서, 생산력이 필요할 땐 생산에서 어디서든지 제가 해야 할 일을 해요. 일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라고 말했다. 거대한 컨트롤타워같다는 기자의 말에 그는 손사레를 친다. “그 말은 너무 거창하죠. 1인 회사로 시작했기 때문에 구멍이 나면 메우는 일을 하고 있는 것 뿐이에요. 저는 그저 회사를 쓸고 닦는 사람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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