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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슈즈 11개 업체로 구성된 한국패션슈즈연합회
KFSA(Korea Fashion Shoes Association)가 공식 출범
했다.
지금까지 살롱화 업체들의 모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
만 참석 업체수가 매우 적었던 것은 물론 모임을 가져
도 기껏해야 2회정도에 그치고 친불친(親不親)으로 만
나 사적인 이야기에만 국한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번 연합회 출범은 그 자체로 큰 성과였다.
또 제화가 국내에 도입된 지 약 40여년동안 지금처럼
큰 모임은커녕 관련협회 하나 제대로 존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합회 출범은 분명 제화역사에 한
자리를 채울 수 있는 획기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업체 사장들이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할 지라도 타사 방문시 디자인 개발실은 출입하지 않는
것이 동 업계의 불문율임을 떠올린다면 이번 모임에서
제화업계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해 시즌별 1회, 연 2회
에 걸쳐 공동 패션쇼를 개최하자는 의견이 만장일치로
합의 된 점은 굉장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모임은 이같은 가시적인 성과외에 백화점이나 타
협력업체에 관련업체들의 요구하는 바를 전달할 수 있
는 언로(言路)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 제화는 의류에
따라가는 코디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전환시킬 수 있다
는 점, 점차 기승을 부리는 카피를 원천봉쇄할 수 있다
는 점, 무조건적인 고객의 환불요구에 대해 일괄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부가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IMF이후 로드샵이 무너지고 백화점 매출에만 전
념해 있는 제화업계의 전후사정을 살펴볼 때 백화점 횡
포에 대한 대처는 차치하더라도 제화 패션쇼를 통해 전
반적인 패션트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를 높여 로
드샵을 부활시킬 수 있는 하나의 기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모임에 대해 거는 기대는 실로 크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에 못지 않은 우려도 제시되고 있
다.
친목회 수준에서 머무르다가 1, 2회 지나면 흐지부지
될 것이라는 확신부터 업체간 담합 우려까지 제화업계
의 모임에 대한 주위의 반응은 모임에 참석한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부정적일 정도로 신임을 얻지 못하
고 있다.
특히 한 번 참여하는데 업체당 1천만원에 가까운 행사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어느 업체가 꾸준히 참가할 수
있겠느냐는 비아냥도 거리낌 없이 제기되고 있다.
모임에 참가한 업체들은 1회의 행사도 치르기 전에 이
같은 평가가 나왔다는 점에 예의 주시, 단체 운영에 적
극 반영해야 할 것이다.
지금껏 제화업계는 자기 살 길만을 중시, ‘뭉치면 죽
는다’는 말이 업계의 대명사로 될 만큼 대표적인 모래
알 업계로 대변돼 왔다.
그런 제화업계가 이번 연합회 출범을 통해 얼마만큼 성
숙한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해 본다.
/허경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