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개발연구원 신현부 이사장을 비롯한 지역 섬유 단체장 및 대표 등 대구경북 섬유기업 대표단 18명이 지난달 20일에서 22일까지 사흘간 일본의 대표적인 화학 섬유 기업 ‘도레이’를 포함한 ‘도레이 합섬 클러스터’ 회원사 5개 업체를 시찰하고 돌아왔다.
이번 시찰 목적은 일본 도레이 합섬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협업사례를 통해 대구경북 섬유산지의 소재-원단-가공으로 이어지는 협업 모델을 도출하는 데 가장 큰 주안점을 뒀다.
도레이 합섬 클러스터는 2004년 창설된 정부의 지원이 없는 순수 민간 협력 단체다. 주로 호쿠리쿠 지역을 중심으로 현재 85개 社가 협력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세계 시장에서 각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수직(스트림별) 및 수평(동종업계)적으로 협업하는 대표적 성공 사례다.
일본 섬유산업의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 원사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하청 형태였다면, 도레이 합섬 클러스터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한 형태로 호쿠리쿠 지역의 직물, 염색 업체를 주축으로 신제품을 개발한다. 도레이는 원사 공급 및 인적지원과 전시회 참가 등의 후방지원을 담당한다.
도레이 합섬 클러스터의 강점은 각자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 협력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자는 자세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공동체 의식이 빛을 발하고 있다.
이번 시찰에 참여한 기업 대표들은 "이제는 대구경북 섬유산지가 일본 도레이 합섬 클러스터 시찰을 통해서 배우고 고민할 사안들에 대해 대토론의 장을 열어서 지역 섬유산업을 재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해야 할 때"라며 입을 모았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이달 중 지역 협단체 등 관련기관과 함께 토론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호요승 원장은 "이번 일본 시찰로 지역 섬유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준비와 실행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돌아왔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지역 제직 염색가공 기업간의 협업 모델 구축과 함께 이를 위해 업계가 자율적인 협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공적기관으로서의 지원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