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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엿보기」를 좋아한다.
개방되어서 누구나 볼수 있는것보다는 조심스럽고 은밀
한 것을 엿보는데서 쾌감을 얻는다고 한다.
그것이 성적인 것이든 아니면 남의 사생활이든, 사소한
문제이든간에 엿보는 쾌감보다 더한 것은 없다는 것이
다.
최근 어디가나 회자되고 있는 모연예인의 그렇고 그런
비디오가 폭발적인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는 현
상을 두고 모심리학자는 『비디오의 주인공이 유명 연
예인이어서가 아니라 남의 성적 사생활을 엿보는듯한
쾌감을 주기때문』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심리를 십분 활용(?)해 16미리 에로비디오영화에선 마
치 바로 옆방의 정사를 엿보는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유행이라나... 가장 보편화된 엿보기는 물론 단연
「몰래카메라」일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문명이 서로 담을 높게 쌓고 단절속
에 있기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아파트
라는 주거문화가 보편화되면서 문을 열지 않고는 볼수
없는 이웃의 생활을 엿보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
다고 분석한다.
최근 TV에선 「젊은 태양」이란 패션기업드라마가 방
영되고 있다. 패션인들에게 가장 피부에 와닿는 현실감
을 어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드라마는 패
션기업 성도가 제작지원을 하고 있어 더욱 생동감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IMF이후 구조조정이라는 파란속에서 각기 살길을 모색
해야 하는 고통, 대형사에 항상 밀리고 권모술수에 어
리석게 당할 수밖에 없는 소기업의 입장이라든가, 디자
이너들의 생활과 방황등... 물론 과장은 있지만 마치 우
리네 속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지난해 방영됐던 미스터Q의 배역설정중 모 디자이너는
실제 업계의 유명디자이너와 캐릭터가 흡사해 마치 그
녀의 사생활을 엿보는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고들 했다.
엿보기는 남의 것을 훔쳐본다는것보다 사실은 그속에서
어쩔수 없이 나도 남과 다를수 없는-즉 나를 들여다
보는것과 같다고 결론을 내린다. 그래서 남을 본다고는
하지만 나를 들여다 보는 것이다. 추하든, 흥미롭든간에
인간이기에 어쩔수 없이 나도 남과 같이 가진 속성을
남을 통해 관찰하는 것이다.
<이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