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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산 섬유기계 오퍼업체들이 IMF 한파로 된서리를 톡
톡하게 맞고 있다. 환율 상승과 더불어 수입기계 가격이 두
배 가량 오르면서 언페이드가 잦아지고 계약한 물건 수입이
취소되는 등 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언페이드의 경우 수입 기계 가격 상승과 더불어 대금 결제를
위해 은행에 잡힌 담보 물권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면서 수
요 업체들은 추가로 담보를 제공해야 하나 이들 업체들이 이
런 저런 이유로 담보 제공을 거부, 계약 자체가 파기를 맞게
되는 경우가 허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은행은 충분한 물권 확보가 여의치 않을뿐더러 수입
업체도 수입을 포기할 의사를 표명, 은행측은 계약서 상의
사소한 하자를 들어 언페이드를 남발하고 있다. 이 경우 오
퍼업체들은 충분한 타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원만한
타협이 불가능할 경우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퍼업체들은 국내 수요 업체들의 사정을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품 성격상 한 업체와 장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문제 해결에 고심중인 것으로 나타
났다.
이태리 누오보 삐뇨레社 직기를 수입하는 한텍스의 경우
IMF사태 이전 약 70여대의 계약고를 올렸으나 실제 기계가
들어오는 올초 들어 대부분의 업체들이 계약 이행에 난색을
표명해 와 국내에 들어와 있는 기계 처리에 부심중이다.
이같은 현상은 대부분의 오퍼업체들에 만연돼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 기계오퍼업
계를 주름잡던 B사의 경우 비대화된 조직으로는 불황을 타
개하기 어려워 기존 사업 조직을 새로운 회사로 분가시킨 것
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섬유업계 불황 터널의 끝
이 보이지 않아 이들 오퍼업체들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