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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직물개발을 선도하고 직물업계들이 차별화소재
개발에 유연성을 갖게 하기 위해선 방사 및 사가공설비
가 필수다』
『당장 직물업계가 혜택을 입을 수 있는 직물위주의 개
발설비구축이 시급하다』
19일 11시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의 제4차 이사회장은 내
달중 착공에 들어가 내년 5월 가동 계획인 신제품개발
센터의 주요기계설비 도입안을 놓고 이사진과 섬유개발
연구원 집행부간의 설전이 오갔다.
섬개연 정우영이사장은 『직물개발의 출발은 원사다.
다양한 원사의 파이럿 생산과 이를 통한 차별화 사가공
개발이 없이는 직물개발은 헛구호에 불과하다』며 센터
에 이같은 설비를 도입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직물업계를 대표하는 3개 단체의 이사들은 『원
사와 사가공에 투자가 너무 치우치는 느낌이다. 또, 성
공을 한다는 확실한 보장이 없는 만큼 직물개발에 우선
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설비가 주축이 돼야 한다』며
맞섰다.
섬개연이 도입키로 한 합섬방사설비는 도입에 약 80억
원 가량이 소요된다.
향후 소량·차별화 방사가 자유로워야 2차 가공이나 방
사를 통한 신소재개발에 유연성을 보일 수 있다는 게
섬개연의 주장이다.
그 동안 소량방사의 경우, 원사메이커에 빌다시피 부탁
하거나 매번 거절당하기 일쑤인 상황에서 방사설비도입
이 필수라는 것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방사시설이 없는 데다 사가공설비까지 변변치 못한 신
제품개발센터가 들어선다면 직물업계가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파이럿 제직설비로 위안을 삼는다면 큰 오산일 수밖에
없다.
제직과 직물은 사를 중심으로 종적관계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차별화 직물을 개발키 위해 발버둥을 쳐봐도 새
로운 원사가 없이는 한낮 흉내내기에 불과하다.
센터가 추구하는 것은 더 이상 흉내내기를 답습해서는
안 된다.
차별적 소재와 이를 활용한 직물개발만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얻을 수 있음을 직물업계가 모를 리 없다.
차별화소재없이 일반 베이직 원사로 제아무리 시직을
많이 해봐야 차별성은 힘을 잃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
실이다.
이런 면에서 섬개원의 그같은 기계설비 도입안은 많은
직물업계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중요한 것은 가동과 운영의 묘다.
실패를 두려워하고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일관되게 일
을 추진해 나가길 업계는 바라고 있다.
/김영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