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상승은 곧 수출경쟁력 강화라는 등식이 화섬직물 수출업계에서는 더 이상 성립되지 않고 있다.
최근 환율이 1300원대를 선회하는 등 환율상승이 지속되고 있지만 화섬직물업계의 경우 과거 IMF때와 같은 환차익을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 화섬직물 수출업체 관계자들은 바이어들이 원화환율에 대한 정보를 국내 업체들 보다 빠르게 파악하고 있으며 환차익이 나는 만큼 가격하락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통신발달로 바이어들이 구매전에 생산원가, 물류비용, 인건비 등 한국시장에 대해 철저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 국내 화섬직물 수출업체들의 채산성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특히 홀세일러를 상대로 대형오더가 주류를 이뤘던 과거와 다르게 다품종 소량생산의 봉제용 팬시아이템 중심으로 수출되는 상황에서 환차익이 나더라도 별 도움이 못된다는 의견이다.
한번 하락된 가격은 좀처럼 올리기 힘든 업계 현실상 환율상승에 따른 화섬직물 수출업체들의 이익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향후 환율이 떨어져도 오히려 가격을 올리지 못해 고전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본으로 본딩직물을 전문으로 수출하는 업체 관계자는“일본 바이어들이 본딩에 사용되는 두 원단의 가격까지 파악하고 있다.”면서“일정 마진 이상의 가격으로 오퍼할 경우 가격하락을 요구하거나 거래선을 바꾸는 실정.”이라고 현재 수출상황을 설명했다.
선진국으로 ORGANDY 원단을 수출하는 업체 관계자도“경쟁국들의 환율도 동반상승되고 있는 관계로 경쟁력 강화는 사실상 기대하기 힘들다.”며“바이어들이 이미 환율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한 후 환차익만큼 업체들에게 수출가격 하락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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